2012년 1월 10일 모잠비크로 돌아오는 길
저번에는 통근용 전차를 잘못 탔지만, 우리가 그래도 싸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이것 뿐(?) 이라는 생각에
아침 전차를 다시 탔습니다. 프레토리아 중앙역은 딱 구분되게 생겼으니까 잘 내릴 수 있겠죠?
우리를 계속 잘 도와줬던 로나가 잠이 덜 깨서 나와 문을 열어주고 다시 들어갑니다.
로나, 샘, 안녕! 더 있고 싶었지만 너무 아쉬운 1322 BACKPACKERS 안녕!
전철을 타니 화요일 아침 6시인데도 인파가 전철 안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전부 흑인들입니다.
프레토리아 외곽에 살면서 중심으로 통근/통학하는 사람들입니다.
어느정도 풍족한 나라라서인지, 도시화가 되서인지 여행객들에게 그렇게 호기심의 눈길을 많이 보내진 않습니다.
그래도 한 사람이랑 눈이 마주쳐 이야기를 해보니 간호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고 합니다.
저희가 있는 칸 한쪽에서 여성 전도사?목사? 같은 분이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고 계셨습니다.
부족어로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내용은 모르지만 딱 봐도 종교행위라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저희는 그 친구에게 '한국은 이렇게 전차 안에서 전도하는거 이제 금지됐어, 문제가 생겼거든' 이라고 했더니,
그 친구는 '그럼 한국에서는 전철 예배를 못 본단 말이야? 안됐군..' 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줄은 처음 알았어요. 또 그 목사님이 이야기를 한 곳에서 계속 하는 것으로 봐서는
단순한 전도가 아니라 '아침 전철 예배' 같은 것이더군요. 저로서는 상상해본 적도 없는 일이었지요.
부족어로 된 찬송가를 그가 선창하니 열차 안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다같이 따라부릅니다.
멜로디가 쉬워서 저도 부르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그러더니, 프레토리아 근처에 다 왔는데 전철이 가다 서다 하더군요.
이번에는 멀쩡히 잘 도착할 줄 알았는데.. 이러다 차를 놓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차가 멈춘 지 한 5분쯤 되니까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집니다.
사람들이 문을 직접 손으로 열고 철도로 뛰어내려 걸어가는 것이죠!
이게 무슨 사태란 말입니까 ㅋㅋㅋㅋ!
다같이 뛰어내리고 있습니다.
좀 가다가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니 다시 올라타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가장 오른쪽 흑인 여성이 우리를 이끌어 준 간호사 준비생입니다.
사람들은 열차에 미련을 버리고 1KM쯤 남은 프레토리아 역으로 다같이 힘차게 걸어갑니다.
열차는 가다 서다 하지만.. 거의 사람들이 걸어가는 것과 비슷하게 역에 도착했습니다.
ㅎㅎㅎ 참 전철 때문에 남아공에서 재밌는 일을 많이 겪는군요.
생각해보면 그렇게 무서웠던 남아공에서 정말 별일 없이 잘 지냈고,
또 생각보다 더 있고 싶은데 아쉽게도 돌아와야 해서 정말 슬펐습니다.
그것도 그거지만 모잠비크에서 뭘 할지 예정이 없었어요.
처음 도착했던 버스 스탠드에 다시 돌아옵니다.
버스는 여기까지 오는데 한참 걸리네요. 마푸토에서 오는 버스로 바로 출발하는 듯 했습니다.
소박한 남아공 도시 외곽의 풍경입니다.
국경 근처.
국경 사무소에서 출국 심사 및 비자를 삽니다.
아프리카에서 심각하게 유행하는 에이즈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렇게 콘돔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습니다.
한번 집어봤더니 한 봉지당 한 6개 정도씩은 들은 듯? 아주 두둑하게 주네요.
걸어서 모잠비크 입국 사무소로 가는 길입니다.
다시 돌아가네요. 모잠비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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