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의 일기.
요새는 긴 글이 많이 쓰고 싶어졌는데, 선뜻 글쓰기 버튼을 누르기가 쉽지 않았다. 트위터에 단편적으로 늘어놓은 생각들을 아주 길지는 않더라도 적당한 길이의 글로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어제는 처음으로 녹색당 선거운동을 했다. 인천 지역에서 어제 선거운동 사무원이 없어서 일단 내가 선거 사무원 등록을 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모인 사람들과 부평역에서 돌아다녔다. 즉석에서 만든 선거송도 불렀다. 그런 분위기만 되면 사람이 업되는 것 같다. 기분 좋게 놀고, 와라와라에 가서 밥을 먹고 다른 사람들은 술도 조금씩 하셨다. 옷을 좀 얇게 입고 다녔더니 어제 밤부터 지금까지 계속 좀 오슬오슬 오한이 든다. 감기가 올 징조같은 느낌도 들고 일단 집에 있어야겠다.
무력감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감정이 참 자주 다가오는 것 같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내가 생각하는 대로 살아도 되는지, 그렇게 살면 삶에 아주 중요할 것 같은 돈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등등 고민에 대한 답이 없다. 전혀 없다. 지금 원서를 넣은 직장에 취직이 바로 되지 않는다면? 아우... 집에서 얼른 나가서 살고 싶다. 그러려면 역시 돈이든 엄청난 행운(혹은 친절)이 필요하다. 하지만 로또를 사는 것은 내 취향은 아니니까.
통학 시간이 길고, 또 너무 일찍 일어나다보니 밤에 일찍 자 버릇하지 않아서 항상 몸이 피곤했다. 잠이 부족해서 항상 졸고, 깨어 있을 때에도 컨디션이 나쁘다. 그저 지하철과 버스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라고는 해도 시간과 에너지는 여전히 소모되고, 특히 아침에 학교를 가는 것은 피곤하게 만들며 저녁에 집에 가는 일은 피곤한데 한시간 넘게 깨어 바깥바람을 쐬어야 하므로 오히려 밤에 잠이 안 오게 만드는 것 같다. 그나마 정상적으로 살고 싶으면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서 일찍 다녀야겠다.
낮이고, 아직 시간이 있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10일까지 기한이 정해져 있는 번역 작업을 하루에 3장 이상씩은 해야 하지만, 오늘은 여유가 있으니 5장 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지. 또 핸드폰 사는 것을 알아 봐야 하고, 원서를 넣었던 직장에 원서가 들어갔는지 문의한 메일에 답변이 오지 않았으니 원서를 한번 다시 넣는 것이 좋겠다.(브라우저 문제였을 수도 있으니.) 어제까지 하겠다고 했던 숙제를 마저 해서 내야 한다. 그리고 나를 괴롭히는 다변수 숙제도 해야겠다. 내가 왜 저절로 C를 받을 과목을 계속 듣고 있는지 심각하게 회의가 든다. 저번주에도 숙제를 하다 말고 내고 집에 갔다. 목요일 저녁이 되면 아무 것도, 정말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진다. 내가 숙제를 하기 싫은 건 게으름 때문일까? 과목이 재미없어서일까? 긴장이 풀어졌기 때문일까? 잘 모르겠다.... 그나마도 저번에 만난 한 선생님께서 수학과 대학원에 다시 원서를 넣는 것을 생각해 보라며 뽐뿌를 넣어주고 가셨는데 참 긴가민가하다. 환경대학원은 정말 좋은 선택일까? 왜 나는 이렇게 헤매고 있을까?
요새는 샤이니와 인피니트가 등하교길의 나를 책임지고 있다. 샤이니 컴백 전에는 인피니트였는데, 인피니트도 샤이니도 참 좋다. 그러고 보면 나이대가 다들 1989년생~1993년생으로 똑같기도 하다. 샤이니 앨범을 사는데, 멤버별로 앨범 자켓이 다른 형식인데 다들 어떤 거 주세요~이렇게 이야기하길래 나도 그렇게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샤이니 동영상을 참 많이 본 지금도 어떤 멤버가 가장 좋은지 딱히 정해지지 않아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원래 이런 선택지에서 분명히 기준을 가지고 선택하는 것을 즐기는 나인데! 샤이니는 다 좋다. 사실은 키랑 온유가 제일 좋다><
샤이니 만세, 녹색당 만세! 4월 11일 수요일에는 녹색당을 찍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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