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otonin Paper

세로토닌의 생각 조각들과 기록들 (2007 - 2012)

나비효과

by 세로토닌 | 2006년 12월 14일 10:29
조회 131 댓글 0
나비효과(The Butterfly Effect) | 영화/연극/TV 2005/09/10 14:59  


http://blog.naver.com/minajin/120017425505








이걸 본 지도 벌써 2주일이나 지났구나..ㅠ

개학이니 뭐니 핑계대면서 이제야 포스트를 올리는 나도 게으름뱅이다.



우리 학교에서는, 점심시간에는 음악을, 저녁시간에는 영화를 틀어준다.

그래서 매일 저녁 괜찮은 영화를 보면서 밥을 먹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이 영화도 그 중 하나였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을 내가 어디 가느라고 못 봐서,

동생과 같이 다시 집에서 봤다.



(스포일러!)



우선은 털쟁이 애쉬턴 커쳐가 맘에 든 영화다.ㅎ좀 답답하긴 했다.ㅋ

내가 외국인 보는 눈이 없어서 그럴 지는 몰라도, 그의 아역 배우들은 정말 그와 똑같이 닮았다.



이 영화는 꽤나 특이하다.

자신의 아버지에게서 특수한 병- 수시 때때로 심심하면 기억이 사라져버리는 - 을 물려받아서,

그것으로 인해 자신의 과거를 바꿀 수 있는 '능력(?)' 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다.

사실 시간여행의 딜레마에서도 많이 제기되어 왔던 문제지만, 이 사람이 만드는 새 과거가

또다른 새 세계를 형성하는 것인지, 다시 돌아가서 다시 만드는 이야기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맨 처음 세계에서 일기장을 통해 이리저리 과거를 바꾸다가, 다시 그 세계로 돌아오기도 하니까.

그러면서도 다른 과거에 따른 미래에서 같은 대학의 같은 교수에게 수업을 받는 등

꽤나 말하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혹은 내가 알아채기 힘든)이 있다.



어쨌건 그는 여러 번 과거로 돌아가 또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그러다가 우연히 찾아간 점집에서 그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 이라는 말을 듣는다.

이 말은 그의 죽음과도 연관이 되는데, 사실 그는 죽지 않는다는 게 맞을 거다.

그 점쟁이 말대로, 태어나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그는 그가 과거를 계속 돌리면 돌릴수록, 자신이 없었더라면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는 미래를 본다.

자신이 조금만 더 일찍 양보하면, 피해는 보겠지만, 사람들은 밝아진다.

자신이 팔을 잃은 후에 더 행복하고 밝은 삶을 사는 주위의 사람들을 보면서,

그는 자신이 정말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어쩌면 이건 심각한 우울증을 동반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안 그래도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많은 의심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이걸 본다면

더욱더 자신이 옛날에 한 결정을 후회하고, 다시 돌려 보려고 하거나,

아니면 주인공처럼 차라리 없었던 것처럼 되기-자살-을 꿈꾸게 될 것 같다.



사실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아예 삶 전에서부터 탯줄로 목을 매어 죽을 수도 없는 일이고,

만일 우리가 돌아가서 그렇게 좋은 미래를 볼 수 있다면, 그렇게 살아야 되는 게 아닐까?



사실 삶에 대한 담론보다도, 이 영화는 뭐랄까, 테크닉-_-?같은 걸 즐길 수 있는 영화다.

각본이든지, 그래픽이든지, 눈도 즐겁고, 열심히 돌아가야 하는 머리도 즐겁다.

특히, 엄마가 - 3번의 유산 끝에 자신을 낳았다는 - 말은 또 교묘한 복선이기도 하고.



재밌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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