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by 세로토닌 | 2006년 12월 14일 10:32
조회 166 댓글 0
시험도 끝난 겸, 영화 나나를 봤다.
[20자평] 생략과 요약 사이의 줄타기.
해리포터 1편도, 한때 해리포터에 미쳐있었던 나에게는 책 내용을 그대로 한번 보여줬다는 느낌밖에는 받지 못했다. 꽤 많은 책의 소재들이 영화로 나오지만, 확실히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것과 책이 보여줄 수 있는 것에는 차이가 있으니 책을 좋아한다고 영화를 좋아하게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책과 영화가 연결되어 있는 건 역시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소개'받아야 하는 구도가 역시 맞지 않나 싶다. 어렸을 때 부터 영상보다는 활자가 익숙한 내 입장에서만 하는 이야기가 되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꽤나 많은 노력을 봤다. 만화책 나나는 그 내용부터가 꽤 많다. 나나와 나나가 만나서 이런저런 우정을 키우고 하는 걸 축으로 해서, 끊임없이 바뀌는 연인들, 사랑, 나나의 지고지순한 사랑 등 나나'들'의 연애 이야기가 엄청난 부분을 차지하고, 보컬인 나나의 음악 생활, 경쟁, 라이브 공연 등의 이야기도 주요 축을 이룬다. 뭐, 그만한 순정만화들이 다 그렇지. 그래서 여기서 제일 맘에 들었던 건, 뺄 건 대충 뺐다는 거다. 제일 맘에 든 게 하치와 타쿠미의 이상한 연애 이야기를 뺀 것. 내가 마지막으로 봤던 게 나나가 아이를 임신하고, 타쿠미와 사실혼 관계(-_-)로 사는 것까지였는데,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영화에서는 어떻게 마무리할지가 꽤 궁금했다.
나나2편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이 영화에서는 아주 깔끔한 마무리 - 타쿠미와의 만남이 단순히 '나나'의 선물이 된 것 - 가 되어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흡족하다. 아마 2편이 나온다면 우리나라에서 개봉이 안 됨은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18세로 올라가서 좀 수위를 높인 영상을 보여주는 등, 스무 살 좀 넘었다고 성인이라고 깝치는 사람들의 염정스토리 이런 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쨌건 나나와 나나 사이의 진한(?) 우정과 상경 스토리에 (우선은)중점을 맞춘 이 영화는 그 복잡한 스토리를 몇 개 빼먹고서라도 다 집어넣으려고 노력한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지만, 너무 어설펐기 때문에 가장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영화에서 책에 있는 것을 모두 보여주지 못한다면 차라리 모두 정리하는 게 낫다. 책을 읽은 사람들은 무슨 말인지 다 아는 걸 재방송해줘서 지루하고, 안 읽고 보는 사람들은 엄청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다 짤막짤막한 데다 저게 왜 연결이 되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이다. 어쩌면 가장 다루기 쉬웠을 주제인 트라네스와 블라스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나 경쟁 관계를 제대로 못 비춘 것은 너무 아쉬운 일이다.(오히려 주인공의 밴드인 블라스트보다 트라네스의 공연 장면이 더 많더라.) 나나와 나나의 연애 이야기는 그래도 조금 더 비춰주었지만 짜여져 있지 않았고, 만화 내용 전개상 어쩔 수 밖에 없는 엄청난 조연들, 나오는 대로 잠깐잠깐 다 내보낸 건 정말 연출진이 바보라고 해야 하는 건지, 너무 성의가 있다고 해야 하는 건지.
생각해 보니 혹평만 너무 지나치게 많이 늘어놓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안타깝지만, 지금은 별로 좋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군.
나나, 미안하다. 내가 영화를 보면서 너무 우울한 생각만 많이 한 것 같다.
[20자평] 생략과 요약 사이의 줄타기.
해리포터 1편도, 한때 해리포터에 미쳐있었던 나에게는 책 내용을 그대로 한번 보여줬다는 느낌밖에는 받지 못했다. 꽤 많은 책의 소재들이 영화로 나오지만, 확실히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것과 책이 보여줄 수 있는 것에는 차이가 있으니 책을 좋아한다고 영화를 좋아하게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책과 영화가 연결되어 있는 건 역시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소개'받아야 하는 구도가 역시 맞지 않나 싶다. 어렸을 때 부터 영상보다는 활자가 익숙한 내 입장에서만 하는 이야기가 되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꽤나 많은 노력을 봤다. 만화책 나나는 그 내용부터가 꽤 많다. 나나와 나나가 만나서 이런저런 우정을 키우고 하는 걸 축으로 해서, 끊임없이 바뀌는 연인들, 사랑, 나나의 지고지순한 사랑 등 나나'들'의 연애 이야기가 엄청난 부분을 차지하고, 보컬인 나나의 음악 생활, 경쟁, 라이브 공연 등의 이야기도 주요 축을 이룬다. 뭐, 그만한 순정만화들이 다 그렇지. 그래서 여기서 제일 맘에 들었던 건, 뺄 건 대충 뺐다는 거다. 제일 맘에 든 게 하치와 타쿠미의 이상한 연애 이야기를 뺀 것. 내가 마지막으로 봤던 게 나나가 아이를 임신하고, 타쿠미와 사실혼 관계(-_-)로 사는 것까지였는데,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영화에서는 어떻게 마무리할지가 꽤 궁금했다.
나나2편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이 영화에서는 아주 깔끔한 마무리 - 타쿠미와의 만남이 단순히 '나나'의 선물이 된 것 - 가 되어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흡족하다. 아마 2편이 나온다면 우리나라에서 개봉이 안 됨은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18세로 올라가서 좀 수위를 높인 영상을 보여주는 등, 스무 살 좀 넘었다고 성인이라고 깝치는 사람들의 염정스토리 이런 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쨌건 나나와 나나 사이의 진한(?) 우정과 상경 스토리에 (우선은)중점을 맞춘 이 영화는 그 복잡한 스토리를 몇 개 빼먹고서라도 다 집어넣으려고 노력한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지만, 너무 어설펐기 때문에 가장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영화에서 책에 있는 것을 모두 보여주지 못한다면 차라리 모두 정리하는 게 낫다. 책을 읽은 사람들은 무슨 말인지 다 아는 걸 재방송해줘서 지루하고, 안 읽고 보는 사람들은 엄청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다 짤막짤막한 데다 저게 왜 연결이 되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이다. 어쩌면 가장 다루기 쉬웠을 주제인 트라네스와 블라스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나 경쟁 관계를 제대로 못 비춘 것은 너무 아쉬운 일이다.(오히려 주인공의 밴드인 블라스트보다 트라네스의 공연 장면이 더 많더라.) 나나와 나나의 연애 이야기는 그래도 조금 더 비춰주었지만 짜여져 있지 않았고, 만화 내용 전개상 어쩔 수 밖에 없는 엄청난 조연들, 나오는 대로 잠깐잠깐 다 내보낸 건 정말 연출진이 바보라고 해야 하는 건지, 너무 성의가 있다고 해야 하는 건지.
생각해 보니 혹평만 너무 지나치게 많이 늘어놓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안타깝지만, 지금은 별로 좋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군.
나나, 미안하다. 내가 영화를 보면서 너무 우울한 생각만 많이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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