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otonin Paper

세로토닌의 생각 조각들과 기록들 (2007 - 2012)

지구를 지켜라

by 세로토닌 | 2007년 1월 25일 13:01
조회 138 댓글 0
이건 반전영화일 수도 있다.(사실 너무 널리 알려져 있지만.-_-;)
어쨌건 앞으로 볼 계획이 있는 사람은 주의!






이 리뷰는 그냥 내 느낌 위주의 헛소리일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내가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을 데가 많이 없다고 변명하고 싶긴 하지만 잘 찾아보지도 않았기 떄문이다. 뭐랄까 이런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으면 물들기 쉽기 때문에 그 전에 우선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써 두자. 그렇지만 내 생각을 써 둔 뒤에는 이 영화에 대해 잊게 된다.
이 리뷰를 쓰고 나서도 내가 더 생각할 여지는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제 대학도 가야 하고. ㅠㅠ; 이런 식으로 조금씩 피해나간다는 것이 다른 영화, 책 감상에도 얼마나 손해인지 나는 물론 알고 있지만, 어쨌건 지금은 곰도 자고 있다는 겨울이고, 난 귀차니즘의 화신이다.

사실 반전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 봉구의 행동들이 그저 당연하게 느껴졌다. 그저 평범한, 큰 회사를 일구어 놓고 적당히 즐겨가면서, 이것저것 구린 구석도 있는 백윤식(영화 속 이름은 기억이 안 난다. 네이버는 영화 정보를 보려면 성인 인증을 받으라고 하는구나. -_-;)은 병구의 세계에서는 지구를 위험하게 하는 외계인이다. 외계인과 우주에 관한 엄청난 자료와 각종 기계들이 쌓여있는 병구의 작업실에 병구는 결국 그를 잡아온다. 그리고 그를 붙잡아 각종 고문을 하면서 자백을 강요하지만, 백윤식은 그가 만든 화학공장 속에서 죽어간 그의 가족들과 사랑하는 사람 떄문에 그가 미친 것으로 생각한다.(이것은 감독이 반전을 모르고 영화를 보는 평범한 우리에게 일러주는 '사실'이며, 정신병자의 사회적 맥락에서 이것은 영화속의 실제 사실이다.) 그러나 탈출을 감행한 백윤식은 진짜 안드로메다의 왕자였고, 그는 결국 지구를 폭파한다.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병구의 불행한 가족사와 첫사랑은 병구가 미친 요인이면서, 백윤식의 지구 침략 계획의 주축을 이룬다. 병구가 백윤식을 외계인이라고 생각한 건, 실제로 알았기 때문이기보다는 차라리 미치기라도 해서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던' 것일 확률이 높다. 병구는 분명 그렇게 끔찍하게 한 가정을 망치고 사람들을 부수어버릴 수 있는 것은 분명 인간이 할 짓은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영화 속 현실은 우리나라가 발전을 계속해 오면서 겪을 수 밖에 없었던, 굉장히 빠른 경제 성장 뒤의 엄청난 수의 노동자들이 과다노동과 저임금으로 고생한 역사적 맥락과 다르지 않다. 감독은, 그냥 SF처럼 보이는 이 영화에서 꽤 많은 것을 말하려고 했던 것이다.

뭐 사실 말하려고 했던 건 알겠는데, 내가 그것을 잡지는 못한 것 같다. 혹은 다른 많은 영화들처럼 아무 것도 없으면서 중요한 메세지를 전해주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이는 속임수를 썼을 수도 있다. 이것은, 메세지가 알고 보니까 "사랑은 좋은 거다" 이런 허무한 것인 것보다는 낫지만서도, 괜히 영화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게 한다. 아니, 중요한 메세지가 있다는 확신을 갖고 미련을 버리지 않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 영화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게 마련이다!! 이 영화는 확실히 꽤 많은 마니아를 가지고 있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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