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otonin Paper

세로토닌의 생각 조각들과 기록들 (2007 - 2012)

대안의 그녀

by 세로토닌 | 2007년 2월 6일 21:11
조회 220 댓글 0
대안의 그녀,

가쿠타 마츠요 作,

나오키상 수상.



뭐랄까, 여자들의 우정과 인간관계에 대한 뼈저리게 솔직한 단상이라고 해야 하나.

한때 내가 고민했던 것들, 그래서 힘들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

사실 결말이라던가 이야기의 결론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지만

어쨌건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절실하게 짚어 준 것 같아 고마운 책이다.

지하철에서 읽는데 눈물이 막 나서 ㄱ-;; 좀 당황스러웠다.



다음은 그 일부분..



- 혼자인 게 두려워서 많은 친구를 사귀는 게 아니라,

혼자 있어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 아오이도 나나코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시트 위에 올려놓은 아오이의 손에

갑자기 나나코의 손이 닿는다. 아오이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그 손을 잡는다. 나나코도

부드럽게 맞잡는다. 손을 잡은 채, 각각의 창문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아오이와 나나코는

지나가는 마을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무언가를 선택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정신을 차리고 보면 단지 허공을 잡고 있을 뿐.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발을 내딛을 수가 없다.

'아빠, 만약 어딘가에서 나나코가 심하게 상처를 받아서 울고 있다면 나는 뭘 해 줄수 있을까?'

달려갈 수도, 손전등으로 신호를 보낼 수도 없지 않은가. 무엇을 위해 우리는 어른이 되는걸까?

어른이 되면 스스로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걸까?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고 가고싶은 방향을 향해 걸어나갈 수 있을까?



-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이런 곳에 나의 소중한 것은 없다.

싫다면 관여하지 않으면 된다. 아주 간단하다.

그것은 강한 척하는 것도 허세도 아닌, 단순한 사실이었다.



- 하지만 아무리 해도 아오이는 그들에게 마음을 열 수 없었다. 분위기에 맞춰서 웃거나

화를 내거나 하며 연애 흉내를 낼 수는 있었따. 하지만 일정한 거리를 넘어 상대가 다가오면

아오이는 서둘러 장벽을 쳤다. 전화를 받지 않거나 학교에 나가지 않기도 하고 다시

일정한 거리가 만들어지기를 기다렸다. 몇 명인가 친구들은 그러는 사이에 멀어졌고,

남자친구들은 연인이 되는 일이 없었다. 누군가와 친해지는 일이 두려웠다. 아오이 속에서

친해지는 것은 더해가는 것이 아니라 상실이었다.



- 무엇을 위해 나이를 먹는 것일까.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질 때,

편리하게 생활 속으로 도망가기 위해서인가. 은행에 볼 일이 있다, 아이를 데리러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식사 준비를 해야 한다....... 이런 말을 하면서 집 문을 탕!하고 닫기 위해서인가.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