戒.色 (색.계 Lust, Caution)
by 세로토닌 | 2007년 11월 20일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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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즈의 뾰루지가 참 인상적이었던 영화.
이안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이라는 영화로 만난 적이 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도 금지된 사랑, 그리고 그것을 더욱 황홀하게 하는 스릴을 그렸다. (일각에서는 한 뿌리 영화? 로 이 둘을 지칭하기도 한다.)그러나 짧은 꿈 후의 긴 슬픔 섞인 허무까지, 이 두 영화는 동시에 그리고 있다.
색.계에서 가장 볼만했던 건 주인공들의 눈빛이었다. 왕 치아즈(막 부인)은 문근영을 닮은 동안이었지만 눈빛과 조그마한 행동으로 대장(이름을 ㅠ)을 유혹했고, 치아즈를 좋아하지만 중국을 지킨다는 대의 앞에서 결코 그 마음을 표현할 수 없었던 광유민의 눈빛도 강렬했다. 원래 연극을 했다던 치아즈의 친구가 광유민의 치아즈를 향한 마음을 알고 보낸 안타까운 눈빛도 마음에 들었다. 영화가 조금만 더 그쪽에 비중을 두어도 괜찮았을 법 했다고 생각했다.
처음 마작 신이 길어지는 바람에 이게 그 움베르토 에코가 주창한 포르노 영화인가 생각했으나, 섹스 신에 이르러서는 딱히 포르노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영화는 섹스 신을 들이대거나 그것에 파묻힌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도 분명 아니었다. (이것은 그것에 중점을 두고 광고하는 많은 영화들과는 분명 다른 차이점이다.) 다만 영화의 주제나 감독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섹스신이 길다는 문구나 에로틱한 사진으로 환상을 주어 관객을 끌어모으는 우리나라 영화 광고를 안타깝게 생각할 뿐이다. 하여간 성인이 되어서 본 첫 야한 영화여서 더 감회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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