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정님께 추천받은 여성학 책들
by 세로토닌 | 2007년 4월 8일 22:22
조회 914 댓글 0
문수정님 안녕하세요.
회게에서 장문의 덧글을 보고 쪽지를 남깁니다.
페미니즘이나 여성학 쪽은 관심이 있는데도 관련분야의 적절한 책이나 ㅠㅠ
그쪽 관계자분들을 접할 통로가 없어서 많이 아쉬웠는데;;
수정님 글을 읽고서 생각할 바가 많았습니다.
귀찮으시겠지만 혹시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에 괜찮은 것이 있다면 몇 권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답변]
안녕하세요^^
오..좀 감동받았습니다^^;;
요새 멘사 게시판의 마초적인 분위기에 질식할 거 같아 이리 삐쭉 저리 삐쭉대며 딴지 걸기에 여념 없었거든요-_-;;
아무리 보아도 네이버나 다음과 이곳은 별 차이가 없다고 보아서요. 으음..;;
일단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은
정희진 씨의 '페미니즘의 도전'입니다.
우리나라 분이 쓰셔서 문장 구성을 당최 알 수 없는 부분은 없고 우리나라 실정에도 잘 맞는 책입니다.
군대 문제에 관해선 이 분의 견해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철학자들의 사상 전개도 없어서 부담도 없고요. ㅎㅎ
특히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이용훈 선생님에 대한 평가가 매우 적절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위안부 문제를 대할 때만 여성에게 이중적인 태도를 부리는지 코웃음밖에 칠 수 없습니다.
음.. 양현아 선생님의 '가지 않은 길 법여성학을 위하여'도 좋습니다. 여성주의도 한 목소리가 아님을 알 수 있고,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여성주의의 모순은 이미 여성주의자들이 해결하기 위해 여러 학설을 내놓은 상태라는 것을 표로 잘 정리해주셨거든요. 개인적으로 전 캐서린 맥키넌의 생각을 좋아합니다.^^; 말투도 마음에 들고요. ㅎㅎ; 말투야 원문을 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일단 전 번역본으로 만족을..ㅠㅠ
어쨌든;; 여성주의가 꼭 개입해야 할 분야에 관해서 짚고 넘어가는데 우리가 현재의 여성의 위치를 '나아졌다'고 평가하기엔 아직 너무나도 이르다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게 하는 책입니다. ㅎ 베트남 전쟁으로 죽은 미국인의 수보다 최근 5년 동안 남편(남성)의 폭력 때문에 죽은 아내(여성)이 더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할까요.
그런데 이 책은 사시는 것보단 도서관에서 빌려보시는 것이 어떠실까 싶습니다. 수업용으로도 쓰신 책이다보니 아무래도 수업 시간에 뿌리는 기타 자료가 필요해서 한 권으로 다 음미하기엔 부족합니다.^^;;
그 다음으론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달거리라고 하면 무지무지 귀찮고 짜증나고 왜 하나 싶을 정도로, 달거리할 때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성을 싫어할 정도로 경멸의 대명사인데 또 저 책을 읽으니 그게 또.. ㅎ; 그런데 서양인이 쓴 글이라 모든 부분을 받아들이기엔 또 아쉽습니다. ㅎㅎ
음.. 어느 과이신지는 모르겠는데 지시 대상의 부존재에 대하여 수업을 들으셨다면 캐럴 J. 아담스의 '프랑켄슈타인은 고기를 먹지 않았다'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이 책의 저자는 1970년대에 책에 대한 기본적인 틀을 잡았고 또한 서양인이다보니 우리나라 사람이 언뜻 이해하기 힘든 주장을 합니다만 책 중간에 서양은 고기를 she나 her로 지칭하기도 한다고 해서 그제서야 이 책의 의미를 어느 정도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지시 대상의 부존재란 말 자체를 관련 수업을 들었음에도 말이 어려워 깊게 음미해보지 않아서 그런지 정말 헉헉거리면서 읽었습니다.TT
음.. 그런데 사실 전 여성주의 책에 관해서 많이 읽었다기보단 수업으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아무래도 수업엔 남학우들도 들으니까 토론도 견해가 많아서 즐겁고 시각도 다양해서 생각할 점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음 일단 저 네 권의 책을 추천해드리겠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전 라캉이나 데리다에 관해서는 ㅠㅠ 이해가 힘겨워서 철학자들의 책은 감히 추천해드릴 수 없는 점, 죄송합니다 ㅠㅠ
음.. ㅠㅠ
아차차, 엘렌느 식수의 메두사의 웃음이란 논문도 추천드립니다. 이성적/감성적이란 이분법, 등급을 매긴 이분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이 분 글이 매우 자유분방하셔서 처음 딱 읽으면 당황스럽긴 합니다..^^;;;; 아, 굳이 메두사를 차용한 이유에 대해선 프로이트-_-가 메두사를 '보아서는 안 되는 것', 그것은 여성의 성기란 주장을 폈기 때문이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여담으로, 여성주의자로서 살기가 매우 괴롭습니다. ㅠㅠ 제가 하는 말과 행동이 성차별적인 것임을 깨닫는 순간이 진짜 부끄럽고 창피하더라고요. ㅠㅠ 많은 분들이 하시는 푸념이지만요..ㅠㅠ 해답은 말과 행동을 적게 하라, 이건데 이게 또 토론하다보면 쉽지가 않으니..ㅠㅠ 참 문제죠..ㅠㅠ
ㅎㅎ 말이 좀 길어졌네요-_-;; 쪽지가 제대로 갈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쪽지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럼 즐거운 독서 되시길 바라겠습니다.(__)!!
아차차; 덧붙여서요;
프랑켄슈타인은 고기를 먹지 않았다, 그 책은 가려 읽기가 중요한 거 같습니다. ^^;; 단지 육식과 전쟁, 그리고 여성이 전리품으로 되는 관계 정도가 빛나지 나머진 아무래도 글쓴이가 서양인이다보니 동양인으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ㅎㅎ;
그럼..(__)!
회게에서 장문의 덧글을 보고 쪽지를 남깁니다.
페미니즘이나 여성학 쪽은 관심이 있는데도 관련분야의 적절한 책이나 ㅠㅠ
그쪽 관계자분들을 접할 통로가 없어서 많이 아쉬웠는데;;
수정님 글을 읽고서 생각할 바가 많았습니다.
귀찮으시겠지만 혹시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에 괜찮은 것이 있다면 몇 권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답변]
안녕하세요^^
오..좀 감동받았습니다^^;;
요새 멘사 게시판의 마초적인 분위기에 질식할 거 같아 이리 삐쭉 저리 삐쭉대며 딴지 걸기에 여념 없었거든요-_-;;
아무리 보아도 네이버나 다음과 이곳은 별 차이가 없다고 보아서요. 으음..;;
일단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은
정희진 씨의 '페미니즘의 도전'입니다.
우리나라 분이 쓰셔서 문장 구성을 당최 알 수 없는 부분은 없고 우리나라 실정에도 잘 맞는 책입니다.
군대 문제에 관해선 이 분의 견해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철학자들의 사상 전개도 없어서 부담도 없고요. ㅎㅎ
특히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이용훈 선생님에 대한 평가가 매우 적절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위안부 문제를 대할 때만 여성에게 이중적인 태도를 부리는지 코웃음밖에 칠 수 없습니다.
음.. 양현아 선생님의 '가지 않은 길 법여성학을 위하여'도 좋습니다. 여성주의도 한 목소리가 아님을 알 수 있고,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여성주의의 모순은 이미 여성주의자들이 해결하기 위해 여러 학설을 내놓은 상태라는 것을 표로 잘 정리해주셨거든요. 개인적으로 전 캐서린 맥키넌의 생각을 좋아합니다.^^; 말투도 마음에 들고요. ㅎㅎ; 말투야 원문을 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일단 전 번역본으로 만족을..ㅠㅠ
어쨌든;; 여성주의가 꼭 개입해야 할 분야에 관해서 짚고 넘어가는데 우리가 현재의 여성의 위치를 '나아졌다'고 평가하기엔 아직 너무나도 이르다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게 하는 책입니다. ㅎ 베트남 전쟁으로 죽은 미국인의 수보다 최근 5년 동안 남편(남성)의 폭력 때문에 죽은 아내(여성)이 더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할까요.
그런데 이 책은 사시는 것보단 도서관에서 빌려보시는 것이 어떠실까 싶습니다. 수업용으로도 쓰신 책이다보니 아무래도 수업 시간에 뿌리는 기타 자료가 필요해서 한 권으로 다 음미하기엔 부족합니다.^^;;
그 다음으론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달거리라고 하면 무지무지 귀찮고 짜증나고 왜 하나 싶을 정도로, 달거리할 때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성을 싫어할 정도로 경멸의 대명사인데 또 저 책을 읽으니 그게 또.. ㅎ; 그런데 서양인이 쓴 글이라 모든 부분을 받아들이기엔 또 아쉽습니다. ㅎㅎ
음.. 어느 과이신지는 모르겠는데 지시 대상의 부존재에 대하여 수업을 들으셨다면 캐럴 J. 아담스의 '프랑켄슈타인은 고기를 먹지 않았다'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이 책의 저자는 1970년대에 책에 대한 기본적인 틀을 잡았고 또한 서양인이다보니 우리나라 사람이 언뜻 이해하기 힘든 주장을 합니다만 책 중간에 서양은 고기를 she나 her로 지칭하기도 한다고 해서 그제서야 이 책의 의미를 어느 정도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지시 대상의 부존재란 말 자체를 관련 수업을 들었음에도 말이 어려워 깊게 음미해보지 않아서 그런지 정말 헉헉거리면서 읽었습니다.TT
음.. 그런데 사실 전 여성주의 책에 관해서 많이 읽었다기보단 수업으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아무래도 수업엔 남학우들도 들으니까 토론도 견해가 많아서 즐겁고 시각도 다양해서 생각할 점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음 일단 저 네 권의 책을 추천해드리겠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전 라캉이나 데리다에 관해서는 ㅠㅠ 이해가 힘겨워서 철학자들의 책은 감히 추천해드릴 수 없는 점, 죄송합니다 ㅠㅠ
음.. ㅠㅠ
아차차, 엘렌느 식수의 메두사의 웃음이란 논문도 추천드립니다. 이성적/감성적이란 이분법, 등급을 매긴 이분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이 분 글이 매우 자유분방하셔서 처음 딱 읽으면 당황스럽긴 합니다..^^;;;; 아, 굳이 메두사를 차용한 이유에 대해선 프로이트-_-가 메두사를 '보아서는 안 되는 것', 그것은 여성의 성기란 주장을 폈기 때문이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여담으로, 여성주의자로서 살기가 매우 괴롭습니다. ㅠㅠ 제가 하는 말과 행동이 성차별적인 것임을 깨닫는 순간이 진짜 부끄럽고 창피하더라고요. ㅠㅠ 많은 분들이 하시는 푸념이지만요..ㅠㅠ 해답은 말과 행동을 적게 하라, 이건데 이게 또 토론하다보면 쉽지가 않으니..ㅠㅠ 참 문제죠..ㅠㅠ
ㅎㅎ 말이 좀 길어졌네요-_-;; 쪽지가 제대로 갈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쪽지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럼 즐거운 독서 되시길 바라겠습니다.(__)!!
아차차; 덧붙여서요;
프랑켄슈타인은 고기를 먹지 않았다, 그 책은 가려 읽기가 중요한 거 같습니다. ^^;; 단지 육식과 전쟁, 그리고 여성이 전리품으로 되는 관계 정도가 빛나지 나머진 아무래도 글쓴이가 서양인이다보니 동양인으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ㅎㅎ;
그럼..(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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