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otonin Paper

세로토닌의 생각 조각들과 기록들 (2007 - 2012)

88만원 세대 어떻게 생각하세요??

by 세로토닌 | 2007년 12월 5일 11:35
조회 932 댓글 0
최경용 (young79cp) / Regular Mensan (2007-12-04 14:09:46, 조회 : 215, 추천 : 0)  





88만원 세대...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712031845521&code=210000

88만원 세대 어떻게 생각하세요??

세대 내 경쟁 뿐만 아니라 세대간 경쟁도 해야 하는...

40~50대들 처럼 기성집권층에 짱돌을 던질 생각은 안하고
또 그들처럼 취업을 길이 열려 있지 않는세대
(70~80년대에는 대학만 나와도 평생 직장이 보장 되었죠 - 짱돌만 던지고 있었어도 말입니다.)

기성세대에 저항하기 보다는
공부할 생각뿐인 세대...
지독한 개인 주의...
무한 경쟁

배틀로얄...;;;

멘산중에도 계실려나?....




121.138.70.117



(2007-12-04 15:16:12)  

난...대학생인데도
한달에 120은 버는데...ㅡ0ㅡ
학교공부 다 해가면서...
그런데 졸업하고도88만원은 좀...말이 안되요~~

이게 다 요즘 사람들이 열정이 없어서 그런것 같아요

생각을 바꿔야 뭔가 하죠~~
평범하게 취직이나 해야지 하면서 대충 남들이 다니니깐 대학다니고...
안정적이니까...라는 이유로 꿈 따위는 잃어버리고 공무원시험이나 보러 다니고...

그러면 그렇게 남들처럼 살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꿈이...정말 중요한거예요

신세한탄만 하기 전에...마음가짐부터 다스려야 하지 않을까요??  



(2007-12-04 15:41:32)  

전부다 88만원 받는다는 얘기가 아니고

계약직 임금 평균 120만원에 20대 실업율 74%를 곱하면
대략 88만원이란 얘기 에요  



(2007-12-04 15:51:38)  

88만원 받을사람들... 대학내에서 딱보면 보입니다 ㅜㅜ무슨생각으로 다니는건지..
나라면..그냥 4년치 등록금및 교제비등등 4~500 * 8 + 4년간 용돈및 생활비...-_- 적게잡아서 1000..
5000만원가지고 돈불리는게...  



(2007-12-04 16:40:55)  

저는 대학 졸업 후 적지 않은 규모의 조직에 정규직, 사무직으로 취업한 20대 후반의 남성입니다.
20대의 95%가 88만원 세대에 속한다는데, 저는 정규직, 사무직에 월 200 이상은 벌고 있으니 88만원 세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상위 5% 에 들 것 같지는 않고, 넉넉잡고 10% 내에는 들 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라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누군가는 신세한탄이라 할 지 모르겠지만, 정말 쉽지 않습니다.

GOD의 노래가사처럼 '어렸을때부터 우리집은 가난했었~어!'입니다.
사실, 우리집 형편에 2형제가 대학까지 졸업한다는게 정말 쉽지 않았지만,
학자금 대출 받아가며, 아르바이트 해가며 대학까지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둘 다 정규직으로 취직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솔직히, 어렸을 때에 비하면 살림살이 좀, 아니 많이 나아졌습니다.
만약 저축하지 않고 지금 벌고 있는 돈을 다 써가며 살 수 있다면 가난하게 살아온 저로서는 크게 만족할만한 생활수준일 겁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하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여전히 답답합니다.
아무리 정규직이라고 해도, 요즘같은 세상에 누가 10년 후를 장담합니까?
주위를 봐도, 다들 자격증에, 재테크에 목 매고 삽니다.
부모님이 재산이 좀 있으셔서, 집이라도, 아니 전세금이라도 지원해주신다면 큰 도움이 되겠지만,
그나마도 없는데, 어떻게 버는 돈 다 써가면서 살겠습니까?
그렇다고 월급 아무리 쪼개서 저축을 해도, 요즘 집 값에, 전세금 생각하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 입니다.
아무런 기반 없이 0에서 시작하는 우리 집 형편에서는, 두 형제가 정규직으로 근무하며 꼬박꼬박 월급을 받아와도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도 이른바 88만원 세대라는 또래 친구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고, 부끄럽습니다.
홈에버 파업사태 때 보니까, 하루종일 서서 계산을 하는 계산원의 급여가 채 100만원이 안 된다고 합니다.
모르겠습니다.
저의 소비생활로 보면, 그 급여로 혼자 살기도 빠듯할 것 같은데 어떻게들 살고 있는지 말입니다.
(아, 그 사람들은 책도 사서 못 읽고, 영화도 못 보고, 가끔씩 친구들 만나서 외식도 못하고 살련가요?)
모르겠습니다.
그 나머지 가족들도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오는지.
또는 번듯한 자기집이 있어서 집세 나갈 걱정 안 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그 돈 가지고 어떻게 어떻게 살아나가더라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말입니다.

간혹 이른바 성공했다는 사람들은 모든 실패자, 혹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꿈이 없다고, 열정이 없다고,
노력과 의지만 있다면 이룰 수 없는게 없다고,
자신이 바로 그래왔다고,
당신들이 얘기하는 상황, 현실, 어려움은 핑계일 뿐이라고...

저는 그렇게 쉽게 얘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세상에는 꿈을 이룬 사람도 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도 많습니다.
혹은 꿈꾸는 것 조차 사치인 상황에 있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물론 성공한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은 인정해줘야 마땅하고, 높이 삽니다.
하지만 똑같은 열정과 노력이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대단한 꿈과 열정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혹시 그랬다면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으련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형편에서 지금 정도로 살고 있는데도 많은 운이 따라주었다고 생각하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집에 재산이 조금만 있었어도, 더 나은 길이 있었을텐데라는 불만과 아쉬움이 느껴질 때도 많~이 있습니다)
제가 살아온 삶 속에서 조금만 아귀가 안 맞았어도, 저의 선택이 조금만 달랐었어도, 조금만 운이 안 따라주었어도,
저 기사에 나오는 친구들처럼 살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큰 성공을 꿈꾸지 않는 사람이래도,
대단한 열정이 없는 사람이래도,
어느 정도의 성실함만 있다면,
(다시 말해서 하루 8시간의 노동을 정직하게 투입하는 사람이라면)
열정이 없다, 꿈이 없다, 학벌이 부족하다, 요령이 없다 등등의 이유로 개인을 탓하기 전에, 이른바 88만원 세대가 지금 겪고 있는 설움, 불안, 희망부재 같은 상황은 겪지 않게 해줄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07-12-04 17:04:52)  

88만원세대의 문제는...
모두가 아는데 모르는척 하는 겁니다.

아마도 멘산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이야
어느정도 경제적 능력이 되시니
이런 모임도 나오시고 그러겠지만은...

화제를 돌려서
제가 하는 일은 건축기사입니다.
그래서 밑바닥 (노가다 인생)을 많이 보죠

40~50대 노가다는 말그대로 노가다 이지만...
(그분들은 왜 노가다 판에서 놀아야 할지 보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20~30대 분들도 많이 보입니다.
그분들 보면 정말 많이 답답합니다.
정말 사지 멀정하고 대학나오신 분도 여럿 됩니다.

나이는 저보다 대부분이 위이지만
월급은 저보다도 못받죠(제 연봉은 비밀 입니다 정말 쥐꼬리라...ㅠㅠ)

제가 답답한건
정말 지금 현재 20대가 과거 70~80년대의 20대 보다
노력을 안했냐는 겁니다.

남의 피 빨아서 돈 모은 기득권층이 모든 돈을 쥐고 있으니...
4년제 대학 나와서 평균 연봉이 2000만원이라 안된다는 소리가 나옵니다.
것도 취직이 됐을때 말인거죠

현재의 경제 문제는
요새 떠들어 대는 공약 처럼 "경제성장 몇%" 따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거라 생각합니다.

비리가 만연 하고
그정도 비리정도는 눈감고 찍어준다는
기득권행태...
지금 피해자인 20대는
누군가 가르켜준대로 죽어라 공부만 하면서
다른건 신경 쓰지도 않고
서로 배틀로얄...

답답합니다 그려~  



(2007-12-04 17:53:12)  

1.
20대의 한 달 생활비가 어느정도 일까요?
제 생각에는 평균 60만원 정도가 아닐까합니다. (꽤 쓴다고 가정)
여기에 집세 내고 차 굴리면 좀 더 들어갈 것이고..
아껴 쓰면 월 30 정도로도 생활하는 사람 많습니다.

88만원을 받는다고 했을 때에도

평균적으로 소득의 50%를 저축할 수는 있을 겁니다.
(전 좀 많이 씁니다... ㅠㅜ / 지난 달 부터 지대 저축 시작.. -_- / 아차! 난 30대지.. -_-;)

소득의 절반을 저축할 수 있으면 경제 여건이 그리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생각합니다.
문제는 윤재님 말씀대로 아무리 저축해도 미래가 보장이 안 되는 것입니다.
졸 높은 집값, 졸 많이 드는 교육비가 걱정인 것이죠...
(우리 나라에선 물가도 그에 따라 변동하는 추세인듯...)

직접세를 낮추고 간접세를 높이자는 후보들의 감세 정책이
마치 세금을 줄여줄 것 같다고 생각하여 지지를 보내거나
심지어는 특목고를 왕창 만들겠다는 후보가 1위이고
분배에 힘쓰겠다는 후보가 소외되는 건 뭔가 아귀가 안 맞는 것 같습니다.

경제에 힘 쓰는 대통령이 메인스트림인 듯 한데...
누구를 위한 경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2.
동규님 말씀 일리가 있습니다.
누가 게시판에서 한 말인 것 같은데..
대학교육만 개혁해도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겁니다.

회사에서 사람을 뽑을 때
서울대를 나왔든 서울대 할아버지를 나왔든
그 사람의 능력을 알 수가 없습니다.
학교에서 제대로 공부했는지 성적이나 졸업여부가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죠
다들 아시다시피 대학은 입학이 문제지 졸업은 문제가 아니니까요..
물론 고등학교 때 공부 열심히 한 건 인정할 수 있지만
철 들어 20대에 어떤 짓을 했는지 모른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또 다른 기준들을 중시합니다.
공모전도 그렇고 사회활동도 그렇고
무엇보다..... 영어입니다.. -_-;
실제 채용 후 영어는 한 마디도 안 쓰는 직책이라도요..

대학생의 대부분은 성적을 관리할 뿐이지
제대로 공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회 구조가 그렇게 만들었고 대학교육이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큰 고민 없이 암기와 이해만으로 가능한 고등학교 교육과 영어교육에
사회의 온 노력과 비용이 집중됩니다.
교육비는 오르고 교육이 강세인 지역의 집값이 오릅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교육이 입학은 쉽고 졸업이 어려운 구조가 된다면
우리 사회의 문제들이 많이 해결될텐데... 쩝...

아쉽게도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후보는 있어도 (어떻게? @_@)
교육 정책... 아니 교육 철학을 근본부터 지적하는 후보는 없습니다..  



(2007-12-04 18:44:39)  

보통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들고 나올때 위의 리플처럼 개인의 능력등이 문제다라는 접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틀린 얘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부분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봅니다. 사회 모든 구성원이 빌 게이츠나 이건희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누군가 아이디어를 내면 묵묵히 수행해 주는 사람도 필요한 법입니다. 우리가 매일처럼 욕하는 정치인도 필요하고, 매일 마주치는 버스기사도 필요하고 저같은 프로그래머도 필요합니다. 어차피 사회가 움직이려면 모두 필요한 직업이니까요.

88만원 세대라는 기사를 시사IN 처음 접했습니다. 그 전에 인구통계에 한동안 빠져있었던 적이 있어서 기사에 상당 부분 공감을 했습니다. 선진국의 예에서도 그렇지만 경제적인 관점에서 인구 통계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직까지는 인기(?) 직종이긴 하지만 교대의 인기가 예전만큼 못한 것도 인구 통계로 보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교육의 수요가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갈수록 높아지긴 하지만 한계는 있는 법이니까요. 그 한계에 다다르게 되면 인구 통계는 당연스레 사회에 구조조정을 요구하게 합니다.

왜 1987년에 직선 개헌이 가능했을까요. 물론 이런저런 많은 이유가 있을겁니다. 그렇지만 무시할 수 없는것이 그러한 민주화를 필요로 하는 요구가 늘었다는 것입니다. 80년대 초반에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가졌던 사람들이 사회 구조 속으로 편입되면서 자연스레 그러한 요구를 사회적으로 확대 재생산 하게 된거죠. 20 ~ 35 인구가 75년에 780만(전체 인구 대비 22%) 수준에서 87년에 1200만(29%) 수준으로 증가합니다. 70년대 초반이 우리나라의 신생아수 그래프가 정점을 지나게 되므로 80년대 후반은 이 세대가 마지막으로 사회(대학 포함)에 진출하는 시점입니다. 즉 베이비붐 세대 전부가 투표권을 가지게 되는 시기하고도 비슷하게 맞아 떨어집니다. 민주화에 대한 열망 역시 최대가 되는 시점이고, 사회에서 해당 세대의 발언권이 그만큼 높아진 시점이기도 하겠죠.

좌파(?) 정권이라고 불리우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들어선 시점인 1997 ~ 2002년 대선을 보면 여기서도 비슷한 경향을 볼 수 있습니다. 지역주의 구도가 여전히 대세이긴 하지만, 연령대에 따른 투표 성향이 차츰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 등장합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투표 향방이 국가의 정책 방향에 영향을 주게 된 것이죠.

베이비 붐 세대를 정확히 선을 그어서 나눌수는 없지만 대략 1955 ~ 1975년 출생자가 대상으로 보입니다. 우리나이로 보면 33 ~ 53까지의 연령입니다. 대형 평형의 아파트에 대한 수요 역시 이 인구층의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습니다. 욕구가 있으면 수요가 뒤따르는게 당연한 것이니까요. 일반적으로 35 ~ 55세의 나이에 가장 많은 소비를 한다는 통계로 보면 현재가 우리나라의 소비 정점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 인구층의 현재 주요 화두는 재테크입니다. 베이비 붐 초기와 그 이전 세대의 평생 직장 개념이 베이비 붐 세대를 거치면서 깨져 버린 탓이기도 하겠고, 노년에 대한 국가적 대책이 어렵다는 부분도 한 몫 하겠죠. 여기에 편승해서 20대를 대상으로 나온 재테크 책을 보고 있노라면 웬지 모를 안타까움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어느 책에서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베이비 붐 이전 세대는 베이비 붐 세대가 만든 거품 탓에 이런저런 혜택을 받는 세대이고, 베이비 붐 세대는 자신들의 입김을 사회에 가장 많이 불어넣을 수 있어서 그럭저럭 괜찮은 세대이고, 베이비 붐 이후 세대는 바로 이전에 사회의 모든 위치를 장악한 베이비 붐 세대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힘든 싸움을 해야하는 세대이고, 그 이후 세대는 베이비 붐 세대의 노후와 맞물려서 가장 첨예하게 세대간 마찰을 격게 될것이라고요. 아마도 이 시나리오는 그렇게 틀린 그림은 아닐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 베이비 붐 세대가 IMF를 거치면서 빠르게 보수화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사회가 안고있는 많은 구조적인 문제들을 풀 수 있는 것은 이 세대가 하지 않으면 상당히 힘들것임이 분명한데도 말이죠. 저도 그런면이 없잖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안정을 추구하는게 일반적은 패턴입니다. 그래서 베이비붐 세대의 보수화는 막기 힘들겠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과 진보라는 사회적 시각이 형성되기도 전에 보수화 되는 점에서는 안타까울 뿐이네요.  



(2007-12-04 21:31:51)  

전 경용이가 말한 30대의 '노가다꾼'입니다.

좀 다른 관점인데요.
전 세상은 '아다리'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생각없이 속아서 산 땅이 갑자기 개발되서 이른바 '졸부'가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세우고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간신히 뜻한 바를 이루기 목전에 경기불황으로 망하기도 합니다.
'타이밍'이 맞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뭐 그냥 모든걸 제 팔자려니 생각하라는 건 절대 아니고요.

그냥 '만족'에대해 함께 생각해보고싶습니다.

만족스러운 삶....

구체적인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위한 상세한 계획을세우고 진행하며 상황에 맞게 조금씩 수정하고 진행해서
끝내 원하던 목표를 이루는 것만이 만족스러운 삶일까요?

그런 인생을 살고싶다는 게 제 바램이고 지금도 버벅거리면서 진행중이지만...

뭣보다 가장 중요한건 자기가 뭘 하고싶은지 뭘 잘하는지 모르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것같습니다.



저도 저 나름대로 상당히 열심히 살았습니다.
전문대 인테리어디자인과에 황당하게 입학했지만 입학한지 일주일도 안되서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
기숙사를 퇴사하고 인테리어 사무실에서 기거하면서 학교까지 땡땡이쳐가며 일하고 다녔습니다.
정말 구경하고 배우는 시간은 극히 적었고 항상 자재나르고 청소하는 일이 대부분이었지만
그 일이 너무 좋아서 군전역후에도 계속하였고 지금은 흥미를 조금 잃었지만 아직까지도 '노가다'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나름대로 발전이라면 발전을 했지요.
'잡부','무늬목시공','형틀목수','내장목수','인테리어현장기사','붙박이장시공','타일시공''건축현장기사','호주에서 목조주택 목수',''호주에서 전기(하드와이어링만 했지만...)' 그 외에도 뭐 '군고구마장사','학교앞 삔,머리띠장사','막히는 도로에서 커피,생수장사','이삿짐쎈타','일산 주엽,탄현일대 생활정보지 배포',등 잡다하게 일을했고 지금은 '전원주택'을 전문으로 하는 조그만 건설회사를 하고있습니다. 물론 자본력의 부재로 인해 형님 한분과 함께 하고있지만요.

하지만 한때는 8개월동안 이틀 쉬고 하루에 네시간 이상은 자본 적도 없이 지내기도 했던, 정말 열심히 이쪽 일을 하고 살았던 저이지만 요즘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그렇듯 저도 그냥 배운게 도둑질이라서 이일을 계속해왔던건지도 모릅니다.
나름대로 이쪽일에 매력을 느끼고 있지만 사기치는 놈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 매력도 많이 반감된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계속 이일을 하고있는것은 그냥 새롭게 모험을 하고싶지가 않아서입니다.
아주 적은 급료로 일을 배우며 적립식펀드 입금하고 보험료 납부하고 휴대폰비, 각종 경조사..., 품위유지비.... 기름값, 각종 세금,등을 유지하려면 빚을 내야할판입니다.
경제활동을 아예접고 적금을깨서 공부를 한다는 것도 정말 너무 어려운 결정이고....
그래도 뭐 그렇다고 아침에 우유 돌리고 막바로 공장갔다가 저녘에 신문돌리고 밤에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해가면서 서울대 붙었다는 사람들처럼 심하게 열심히 살아갈 의지도 없는것같고 지금하고 있는 일자체가 상당히 변화가 많고 시간이 빠빡한 일이라 핑계거리가 된다고 생각하고있는건지 스스로 자기개발에 대해서 조금 나태해지고있죠.

상당히 보편적인 얘기일것같습니다. 정작 자기가 하고싶은 일이 뭔지 알지 못하는 것은 슬프게도 보편적인 얘기가 되었습니다.
하고싶은 일을 하다가 잘되지 않았을때는 더욱 잘해보려는 의지라도 있을텐데
치열한 세상에서 버텨보려고 살아남으려고 별로 의욕도 없고 흥미도 없는 일에 적절하게 동기와 의지를 스스로 부여해가며애만쓰다가 그게 꽉 막혀버리면 그때도 그렇게 의욕적일까요?

저도 아직 제가 뭘 하고싶은 건지 뭘 잘할 수 있는지 찾고는 있지만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죽기전까지 찾을 수는 있을런지.......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건 그것들을 찾고난 다음엔 매사에 조금은 더 긍정적일 수 있을 것같다는겁니다.

너무 무리한 욕심이 아니더라도 욕심이 있다라는 것은 장점도 있지만 그만큼 '만족감'이란 녀석을 밀쳐내는 것같습니다.

제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저의 아버지께서 가끔 하신 말씀인데요.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즐거움이 그 속에 있어 불의로 얻은 즐거움은 나에게 뜬구름과 같다.'

이제서야 알게됐지만 논어에 나오는 말이더군요.
아무리 독하게 맘먹고 열심히 살아도 늘 쫓아다니는 '욕심'이란 녀석 덕에 스스로 만족하기 힘들거라면....
눈을 낮춘다기보단 그나마 자기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그쪽에 열정을 바치는 편이 조금이라도 나을듯합니다.
그래야 살림은 편하지않을지언정 맘이라도 편하죠. 아마 그게 살림도 빡빡하고 맘도 빡빡한 거보단 낫지 않을까요?

그냥 뭐 그렇지 않을까 싶다구요.
뭐 30대 노가다꾼이 뭘 알겠습니까만.....


경용아, 요즘 먹고살만하냐? 전화 좀 해봐봐!  

  
윤영민 edward (2007-12-04 23:51:38)  

대학때 월 500받던 나는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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