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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토닌의 생각 조각들과 기록들 (2007 - 2012)

양산단층...?

by 세로토닌 | 2007년 12월 11일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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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원연구소의 양산단층연구결과에 대한 검토의견서

이기화 교수 (서울대 지질학과)



   필자가 1983년 지질학회지에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라고 주장한 이후 이 문제에 관한 자원연구소측의 반론이 제기되었고 현재까지 14년간 필자와 자원연구소간의 지루한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양산단층의 주변에 고리, 월성, 울진 등지의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하고 있어 이 문제는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과 연관하여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 이유는 이 발전소들의 인가과정에서 제출된 자원연구소의 부지조사보고서에 양산단층이 비활성단층이라고 규정되었으며 따라서 이들의 내진 설계에 활성단층인 양산단층의 지진활동이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먼저 양산단층의 활성문제에 관한 필자와 자원연구소와의 논쟁의 쟁점을 요약하고자 한다. 활성단층이란 지질학적으로 제4기(200만년전 - 현재)에 지진을 포함한 단층운동의 증거가 있는 단층으로서 현재 지진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단층으로 간주하고 있다. 좀 더 좁은 의미로서 현세(1만년전 - 현재)에 지진활동이 발생한 단층으로 규정하기도 한다.



양산단층의 활성에 관한 필자의 83년도 논문의 요지는 다음 두 가지로 요약된다.



1. 양산단층이 통과하는 경주에서 지난 2000년간 MM 진도 Ⅷ(8) 이상의 파괴적인 지진이 최소한 10회 발생한 사실이 자료에 기록되어 있다. 특히 779년에 발생한 지진으로 집들이 무너져 100여명이 사망했다.



지진이 활성단층에서 발생하는 현상은 현대지진학의 ABC이고, 큰 규모의 지진은 큰 단층에서 발생하고 작은 규모의 지진은 작은 단층에서 발생한다. 경주를 통과하는 대규모의 단층이 양산단층이므로 MM진도 8이상의 파괴적인 지진들이 양산단층에에서 발생했다는 결론은 너무나 당연하다.



필자가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자원연구소의 반론은 "역사지진으로부터 진앙을 정확히



결정하는 것이 어렵다, 역사지진 기록들은 믿을 수 없다" 는 등등이다. 그렇다면 우리 조상들이 지진이 발생하지도 않았는데 발생했다고 허위로 역사를 조작했다는 말인가? 경주에서 집들이 무너져 사람들이 100여명 사망했는데 진앙이 대구나 상주 또는 경주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란 말인가? 자원연구소의 이러한 반론은 궤변에 불과하다. 만일 이러한 반론이 성립될수 없다면 지난 2000년간 MM진도 8이상의 파괴적인 지진이 10여회 경주에서 발생한 이 엄연한 사실은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라는 명명백백한 증거이다.



    2. 1982년에 양산단층 주변에 설치된 자원연구소의 미소지진 관측망에 다수의 미소지진이 관측되었다. 이 문제에 대한 자원연구소의 반론은 본인이 관측한 미소지진들이 실제로 이 주변에서 발생한 지진들이 아니고 삼랑진에서 현대건설이 양수발전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시행된 폭파작업에서의 발파를 지진으로 오인했다는 주장이다.

필자는 당시 자원연구소에 현대건설의 폭파일지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으며, 삼랑진 현장사무소에서 발파일지를 입수하여 본인의 미소지진기록과 비교한 결과 자원연구소의 반론이 완전한 허위임을 밝혀냈다. 필자는 이 문제가 필자의 학문적 명예와 연관되어 85년 지질학회지에 자원연구소의 허위주장에 문제를 제기하였으나 자원연구소로부터 현재까지 아무런 응답이 없는 상태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자원연구소는 필자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정부 출연기관으로서 국민을 기만한 것에 대한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까지 자원연구소 논점의 주요한 요지는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라는 지질학적인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필자의 반론은 그 동안 지질학적인 증거는 발견하지 못한 것일 뿐이지 증거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대표적인 활성단층인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산 안드레아스(San Andreas) 단층에서도 굴착을 통하여 지진활동의 지질학적인 증거를 찾은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왜냐하면 암반 위에 두터운 퇴적층이 피복되어 있고 단층의 파쇄대가 직선이 아닌 복잡한 형태를 취하므로 지표에서 과거의 지진활동과 대응되는 단층의 정확한 지점을 찾아내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와 비슷한 예로서 우리나라의 휴전선 부근의 땅굴의 정확한 위치를 찾는 것이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는 점을 비유할 수 있다. 또한 이에 대응하는 또다른 예를 들자면, 지난 96년 12월 영월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과연 이 지진이 암반을 파쇄한 지질학적 증거를 찾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지진의 발생을 인정했는가? 그동안 자원연구소가 수년간 양산단층 일대에서 굴착작업을 수행하였으나 아직까지 활성단층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본인과 교원대 경제복 교수, 일본 교토(京都)대의 오카다 교수팀은 지난 97년 5월에 경북 경주시 울주군에서 제4기 지층이 파쇄된 활성단층의 명백한 지질학적은 증거를 발견하였다. 이 단층운동의 연대를 밝히기 위한 지구화학적 연구가 현재 일본 교토대에서 진행중이다. 앞으로 우리가 노력하면 양산단층 일대에서 수많은 활성단층의 지질학적 증거를 찾아낼 수 있으리라 본인은 확신한다.

  자원연구소가 양산단층 또는 울산단층의 파쇄대에서 채취한 샘플의 연대측정을 캐나다에서 수행한 결과 수십만년 내지 100만년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수십만년까지 소급할 필요없이 불과 과거 2000년 기간에 양산단층의 활성을 입증할 파괴적인 지진들이 최소한 10여회 분명히 발생했다. 자원연구소가 지질학적 증거와 연대측정을 강조하는 이유는 활성단층 문제를 불필요하게 과거 수십만년 전으로 회귀시키고 정확한 굴착지점의 발견이 어려운 문제로 환원하여 양산단층의 활성문제에 대한 분명한 해결을 지연시키자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 만일 이러한 의도가 사실이라면 자원연구소는 정부출연기관으로서 국민을 기만한 엄중한 문책을 면할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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