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otonin Paper

세로토닌의 생각 조각들과 기록들 (2007 - 2012)

[고민in]진로상담

by 세로토닌 | 2006년 12월 11일 16:22
조회 106 댓글 0
안녕하세요^^;
이제 고1이 되어서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해가고 있는 학생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해가면서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벌써 문이과 설문지가 나왔네요.
물론 최종 결정은 8월에 한다고 하지만
지금 설문지가 나온 이상 제가 어디로 가야 할 지, 대학 전공은
뭘로 할 지 생각해 두어야 할 것 같아서요.
그런데 지금 계속 갈등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 어렸을 때부터 이과쪽 것들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여러가지로, 과학동아는 가끔씩 사거나, 근래에는 3년간 계속 구독했구요,
과학 분야로 나가서 공부를 하면 굉장히 좋겠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수학이나 암호학, 화학, 생물학... 이공계 분야를 전공한다면 그건 정말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죠.
또 제가 좋아했던 게 심리학이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심리학 하면 심리테스트
이런 것부터 떠올리시는데, 전 그런 걸 좋아해서 심리학을 원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냥, 사람들과 깊게 관계를 맺고 이러는 편은 아니라도, 사람들의 행동이라던가 생각을 분석하고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이고, 어떤 혈액형일 것 같다, 이 사람은 이런 곳에서 이런 행동을 할 것 같다. 지금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겠다.
언제부턴가 이런 걸 즐겨왔습니다. 어렸을 때 읽었던 탐정 이야기에서 사람의 옷 모양새만 보고 직업과 고향을 맞추었다는 일화라던지.


사실 이 결심이 흔들린 건 고등학교 들어와서부터였습니다.

교생선생님과 상담했을 때 심리학은 문과라는 이야길 들었거든요.
문과라면 과학쪽으로 나가는 길은 완전히 차단되니까요.
그리고 전 문, 이과를 선택했을 때 문과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을지
별로 자신이 없습니다. 이과라면, 아 재밌다라고 억지로라도 생각하고
열심히 할 수 있는데, 문과 공부는 그만큼 재밌을지 지금까지 관심도
별로 없었구요.

저희 학교가 외고긴 하지만 저희 기수까지는 이과를 지원해 주고 있고,
상당히 이과 교육을 잘 하는 학교라고 듣고 들어와서 이과를 해도 문제가
없을거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실제로 선생님들도 좋으시구요.

그런데 수학/과학 성적이 별로 안 좋습니다.

저번 시험이 쉬웠다고(사실 전 그때도 잘 보진 못했지만요)
선생님들이 이번에 좀 벼르셨는데, 수학이 70점대, 과학이 80점대에요.
또 어제 자율하다가 수학선생님을 만나서 어찌어찌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도 못 맞으면서 어떻게 이과에 가겠냐고 그러시더라구요.
진짜 저희 학교 이번 기수에 수학 다 보고 들어와서 수학 잘하는 아이들
굉장히 많습니다. 아무래도 이과가 문과보다 많을 것 같아요. 저희 과도
그렇구요. 명수는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과에는 의대를 목표로
하는 아이들이 많아요. 전 의대에는 관심이 없고, 이과대나 공대에 가서
공부하는 게 꿈인데 의대 가는 애들한테 휩쓸려서 성적에 문제가 생긴다던가
하면 어쩔까 하고 걱정이 됩니다.

수학,과학을 공부하는 건 참 재밌고 열심히 할 수 있는데 성적이 안나오고.
사회나 정치 같은 걸 공부하는 건 글쎄요입니다. 누가 제게 그게 재미있고,
정말 할만한 공부다, 수학이나 과학 하는 것보다 이거 해서 심리학과 가는
쪽이 더 나을거다, 해준다면 아마 문과에 갈 용기가 생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제가 이과를 택해서 공대나 이과대에 간다고 하면, 제가
나중에 무엇을 하고 살 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이공계가 안좋고
어쩌고 하는 그런 게 영향이 없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심리학을 했을
땐 전 아마 심리상담사나 심리학 연구소 같은데에서 연구를 하거나
신경정신과병원 같은 데에서 상담을 하거나 하고 있을 거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나쁘지 않구요. 그렇지만 그렇게 살기엔 제
인생이 웬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정말, 이과 쪽으로 가서
못하더라도 열심히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모르겠어요. 이걸 읽으시는 분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전 심각해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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