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otonin Paper

세로토닌의 생각 조각들과 기록들 (2007 - 2012)

순수하게 사는 삶

by 세로토닌 | 2006년 12월 11일 16:39
조회 78 댓글 1
순수하게 사는 삶 | 시대유감   2006/01/21 14:11  


http://blog.naver.com/minajin/130001170057


스님들은 ‘화두’ 라는 것을 하나 가지고 자기 안에서 깨달음을 찾기 위해 수행한다고 한다. 굳이 ‘화두’라고 거창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모두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며 살아간다. 순식간에 지나간 지난 2005년에도 참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또 깨달았을 것이다. 그 안에서 나에게 던져졌던 문제는, ‘순수’ 였다.



순수에 대해 처음 생각하게 된 것은 어떤 책을 통해서였다. 같은 반 친구들과 일주일마다 작게 하던 독서토론에서 체 게바라 평전을 가지고 토론을 하게 되었을 때, 유독 난 그 책을 읽는 게 쉽지가 않았다. 조금 두꺼운 건 문제가 아니었다. 몇 페이지 읽어나갔을 때 자신의 뜻을 당당히 추구하며 활동하는 체의 모습을 보면서, 같은 삶이 주어졌으면서도 그처럼 살지 못하는 내 삶이 굉장히 작고 부끄럽게만 느껴졌다. 그 때 처음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그런 열정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일까? 내가 찾아낼 수 있었던 답은, 그가 '순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사람에 따라서 여러 의미를 지닐 수 있겠지만, 나에게 있어서 '순수'하다는 것은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이 말을 세상에 찌들지 않은 어린이를 묘사할 때 쓰는 것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당당하게 밝히고, 자신이 생각하는 뜻에 따라서 사는 것이 순수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말은 꽤 쉬워 보인다. 그렇지만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그 '순수'를 실제로 만나는 일은 꽤 힘들다. 사람들 속에 섞여서, 집단과 사회의 논리에 자신의 주관은 묻혀 가게 마련이고, 대충 본 시험 점수에 인생의 향방이 결정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러나 순수하게 사는 사람은 확실히 아름답다. 아이들이 꾸밈없이 맑게만 보이는 것처럼. 조금은 다른 차원에서, 순수하게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고 계획하며, 자신의 꿈에 자신의 조건을 맞추고, 주어진 조건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들에게 있어서 꿈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온다. 그것은 그들이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꿈이 그저 꿈으로만 남도록 놔두지 않는 까닭인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서 열정을 발견하지 못하는 일은 없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단순한 욕심에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과 꿈에 대한 진지하고 성숙한 통찰에서 나오는 적극적인 행동들은 그들을 그들의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




나에게도 꿈과 내가 만들어야 하는 현실 사이에서 꽤 큰 괴리를 느끼던 때가 있었다. 그렇게도 동경하던 그 많은 꿈들은 그저 환상일 뿐, 현실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내 미래는, 내가 만들어낼 현실은 내 조건에 맞는 또 다른 어떤 '현실적인' 것이라고, 순수하게 내 꿈을 대하지 못하던 자신없는 나 자신을 합리화하던 나날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시절, 깜깜해 보이기만 했던 현실 속에서 내가 그저 슬프게 바라보던 별들이 하나 둘 나에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빛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나에게만 있다고. 내가 꿈꾸는 것을 받아들이고, 믿고, 그걸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라고. 영화 '콘택트' 에서 우주인과 교신할 수 있다는 희망을,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 된다고 해도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았던 천문학자 애로웨이가, 이상적인 사회주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일했던 체 게바라가,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수학만을 끊임없이 꿈꾸었던 수학자 갈루아가, 그 밖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책이,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다른 어떤 것에서도 내 모습을 찾을 필요가 없다고. 내가 만들어낼 현실은 지금까지 내가 품고 있었던 꿈 그것 이외엔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순수한 태도로 나와 내 꿈을 대하라는, 좀 더 솔직해지라는 어떤 의미에서의 진실을.



  그런 맥락에서, 현실은 당신에게 절대 갑자기 닥쳐오지 않는다. 어떤 현실이건, 그것은 어떤 과거에 미래였고, 언젠가 당신이 만들어놓은 어떤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진 것이다. 선천적 조건들이 당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느 정도일 뿐이다. 당신에게는 어쩌면 환상처럼 보이는 꿈이 있다. 그건 어쩌면 노벨상을 수상한 천재 과학자가 되는 일일 수도 있고, 백만장자가 되어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를 끌고 다니는 것일 수도 있고, 아름다운 평원에서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당신에게 환상으로 남을지 미래에 정말 현실이 되도록 할 지 결정하는 것은 오직 현재의 당신에게 달려 있다. 그리고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의 대부분의 환상은 가능하다는 것을. 그것을 돕는 것이 당신의 '순수함'이다. 그것은 당신에게 가능성에 대한 열정이라는 힘을 준다. 그것은, 가능성을 현실로 만든다.




  우리의 삶은 소중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소중한 사람이지만 크게 보면 60억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사람들 중의 하나, 광활한 우주 안의 한 마리 개미같은 미미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사실상 우리의 인생은 세계에 그다지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그래서라도,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순수하게, 자신의 뜻을 따라 살아야 한다. 오직 우리에게만 가치를 지니는 것이니까. 또한 사실상 우리의 삶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가 사는 삶의 책임은 우리가 져야 할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삶에 조언을 하고 지적을 하지만 그들은 우리의 삶을 책임지지 않는다. 누가 뭐라고 하든 자기 자신이 만족하는 방향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순수해지자. 자신과 자신의 꿈을 인정하고, 할 수 있다면 많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자신을 바치는 삶을 살자. 당신이 꾸는 꿈이, 당신이 원하는 가치가 어떤 것이든, 당신이 만족할 만큼 그것을 추구하는 삶을 살자. 그리고 당신의 환상이, 꿈이 당신의 손에 서서히 들어오는 것을 느끼면서 당신이 만족할 수 있다면, 그 삶은 당신에게 충분히 가치를 지닐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후대의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삶이 아름다웠다고, 적어도 충분히 열정적이었다고 평가하는 근거가 될 것이다.



  아직 18년밖에 살지 못한 삶의 아마추어로써 나는 아마 살아가면서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깨달을 기회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지금 깨달았다고 생각하는 '순수함' 에 대해서도 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그러나 나름대로 몸소 체험하면서 깨달은 '순수함'이라는 한 마디는 아마 평생 지니고 살면서 나를 비추어보는 거울이 될 것이다.



유수  음, 중요한 글이라서 코멘트라면 크리티사이징? `-`. 매력적인 순수에의 정의네요. 부 활동 인가요? 2006/01/21 15:10   신고  

정윤철  너가 말하는 순수함이란 결국 너의 꿈을 찾아서 그것을 이루어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네ㅎ 하지만 그 꿈이란 인생을 바칠 절대적 목표를 찾는 것은 어렵지. 그런 목표를 찾아 정진하는 사람을 장인이라고 하는 것 같아. 너한테는 인생을 바칠 꿈이 있니? 사회가 제공하는 꿈에 상관하지 않고 자신만의 꿈을 만들어내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야. 왜냐면 우리는 사회 속에서 우리의 꿈을 찾아야 하는데 사회는 끊임없이 사회의 가치로 봐서 좋은 꿈을 우리에게 주입시키려고 하거든. 예를 들어서 우리는 그런 꿈을 결정할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그나마 책으로 조금 생각을 넓힐 뿐이지. 니가 말하는 순수한 사람 꼭 됬으면 한다.ㅎ 2006/07/22 16:53   신고  

댓글 1

세로토닌
2006년 12월 11일 16:40 125.133.*.*
ㅋㅋㅋ 교지에 실린 글. 나름 열심히 썼는데 다른 사람들 글에 비해 너무 이상한 것 같아서 T_T 안타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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