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otonin Paper

세로토닌의 생각 조각들과 기록들 (2007 - 2012)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by 세로토닌 | 2007년 1월 2일 00:52
조회 157 댓글 0
비가 오는데다 차까지 막혀서 8시에 집에 들어왔는데

밖에서는 배수구 물 내려가는 소리와 함께 비가 미친 듯이 내리고 있는데

다른 가족들은 모두 할머니 생신 잔치를 하러 시골로 내려갔고

난 혼자서 갈비뼈랑 목뼈밖에 안 남긴 통닭이나 먹으면서 컴퓨터를 하고 있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그저께는 친구의 PMP를 통해 중간 거 두 편쯤 보고

오늘 집에 와서 온갖 루트를 통해 1편부터 6편까지 감상.

재밌다.......



근데 나마저도 우울하고 지루해지려고 한다-_-

예전엔 그냥 시간때우기로 돌아다녔던 인터넷 사이트 곳곳이 그냥 보기만 해도 짜증이 난다.



다-귀찮다. 아까 현우 말처럼.

(현우는 남자같은 이름이지만 엄연한 여자아이다)

라면 끓여먹으려고 사 왔는데 배가 안 고프니까 패스.



아까 슈퍼에서 옆 라인에 사는 체육 선생님을 몇 년만에 만났다.

집 바로 앞에 있는 중학교에서 근무하다 지금은 좀 먼 곳에서 근무중.

날 알아보시는구나. 과연 아래층 민지도 알아볼까.

....여전히 소심하시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내가 멀쩡해 보이나 보다. 물론 난 전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공부도 그냥저냥 하고, 특기랄 것도 없고,생각하는 것도 평범하고 성격은 더럽기까지 하다.

그런데 최근에는 내 블로그를 감상한 누구에게 '존경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체 내가 블로그에다 뭘 써 놨길래 그런 말이 나오는 건지. 가식 덩어리.

블로그도 조금씩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미안, 니가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야, 가식적인 내가 싫다는 거지.)



어쩌면 내게 무슨 일이 있는지 아무도 모를지도 모른다.

관심이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고, 자기 일에 바빠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때는 나도 몰랐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당연히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보여진 것과는 격차가 훨씬 심하겠지.

그런 점에서 어제 생일을 맞은 우리반 최고권력자 하늬양에게 너무 미안하다.



어쨌건 난 지금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ㅇ미ㅏ호먀더ㅣㅏㅁㄴ어ㅣㅏㅓ 이런 상태.

별것도 아닌 일에 짜증을 내고, 내 감정을 누군가에게 맡겨버리기나 하고.

이젠 우는 게 웃는 것보다 익숙하다. 드라마에서 툭하면 눈물을 줄줄 흘리는 주인공을

어렸을 때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조금 이해도 갈 것 같다.

이건 순전히 내 문제이니까, '혹시 나 때문에?' 라는 생각은.... 님 자유.



정상적으로 좀 살아보고 싶다.

만약 지금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붙으면

구겨진 마음이 좀 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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