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otonin Paper

세로토닌의 생각 조각들과 기록들 (2007 - 2012)

개교기념일 기념식

by 세로토닌 | 2007년 1월 7일 22:07
조회 179 댓글 0
개교기념일 기념식 writings  
2006/10/13 23:35

http://blog.naver.com/minajin/130009811131



담임선생님이 10년 근속 표창을 받게 되는 바람에,

머릿수를 메꾸기 위해 3학년 세 반이 명덕외고 대표 -_- 로 남고 강당에 갔다왔다.

다른 학교들도 3반씩 와서 한 12반 정도의 애들이 주르륵 강당에 모여 앉고,

각 학교 선생님들 다 정장 입고 나타나시고... 여고 합창단 애들 연습하고- 분주한 분위기였다.

뭐, 이런 기념식 같은 거 시간낭비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앉아있었는데,



깜짝 놀랬다.



20년, 10년씩 학교에 계셨던 선생님들을 표창하고 나서

이사장님이 올라와서 축사를 하는데- 이사장님이 우셨다.



29년 전 어떤 뜻을 품고 시작한 보잘것없던 명덕 재단이-

4개 학교와 8000명이라는 숫자의 학생과 선생들이 모인 엄청난 크기의 학원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했을지, 얼마나 많은 걸 생각해야 했을지 얼마나 많이 힘들었을지-,

그래도 자기를 믿고서 20년씩 곁에 있어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는 대체 어느 정도일까.

아무 것도 없던 그 평야에 자기가 세운 건물 여섯 채가 당당하게 서 있는 감회는 어떨까.

모든 책임을 스스로 져 오면서, 제일 높으면서도 제일 위험한 자리에서 30년을 버텨 온 그 기분은-

그런 생각을 하니까, 갑자기 막 감동이 밀려왔다.



분명 세상에는 혼자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일이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많은 사람들이 있어야 이룰 수 있는 무언가를 생각한 적도 없고

또 그럴 필요도 많이 못 느끼면서, 혼자라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맘 편히 살아왔지만,

내가 대학에 가고 사회에 나가서 생각하게 될 건 분명 그렇게 작은 것들은 아닐 것이다.

대학에 가게 되면, 학생회 일도 해 보고,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



뭔가 확실히 배우고 깨달은 기념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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