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otonin Paper

세로토닌의 생각 조각들과 기록들 (2007 - 2012)

2006/03/19 00:10 상처

by 세로토닌 | 2007년 1월 2일 00:17
조회 528 댓글 0
상처 | 수험생일기 2006/03/19 00:10  


http://blog.naver.com/minajin/130002717031




손에 상처가 났다.

두 개나.



하나는 엄지손가락.

그냥 PAPERCUT 인 것 같아서 별 생각 없이 무시했는데, 이게 날이 갈수록 점점 상처가 커진다.

손끝이라서 어떻게 할 수도 없이, 상처가 벌어지고, 또 벌어지고.

그리고 다른 손가락에도 비슷한 게 났다. 이건 어디서 다쳤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꽤나 최근에 입은 상처인 것 같다. 환경미화 하면서 다친 건가.



여기저기 닿으면 꽤나 쓰리다.

그런데도 가끔은 이상하게 조금 더 아팠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오렌지를 먹다가, 오렌지즙이 상처에 흘러들어갈 때의 엄청난 쓰림.

별 생각 없이 또 오렌지를 만지고, 또 아프고-

다친 손으로 오렌지를 짜고, 눈물처럼 오렌지즙이 뚝뚝 책상에 떨어지는 걸 보고,

별 생각 없이 휴지로 닦고, 푹 젖은 휴지를 별 생각 없이 버리고,

상처는 계속 쓰리고.



요즘 참 나라는 애는 신기하게 사는구나, 하는 걸 느끼고 있다.

자주 소심해지면서, 다른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것에 상처를 받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행동에, 말도 안 될 의미를 부여하고.

아무도 알아듣지 못할 은유를 농담이라고 해 대고.

어떻게 하면 아프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괴롭지 않을까 궁리하고

어떻게 해도 상처받을 수 밖에 없는 나를 알게 되고....





그래도,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내 상처를 알아주는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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