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에 대하여
by 세로토닌 | 2008년 4월 5일 00:34
조회 383 댓글 0
여성을 속박하는 단어 중 '모성' 만큼이나 가증스러운 것도 없다.
우리 나라는 어떤 여자가 성공하면 그가 가정적으로는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남편이 없으면 왜 없는지,
애들은 대체 어떻게 키우고 사는지 사람들은 너무 궁금해한다.
그런데, 전쟁에서 이긴 남자 영웅과 훌륭한 남자 군주에게 누가 부성의 여부를 묻던가?
그가 아내를 행복하게 해 주는지, 그의 아들딸과의 관계가 화목한지 애들을 잘 키웠는지 묻는 이가 많던가?
영화 추격자를 보고서 그런 걸 느꼈다.
여성이 간혹 상품이며,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는 측면을 강조하는 이 영화 속에서 또한 강조되는 것은, 처음엔 전혀 그녀에게 인간적인 관심조차 없었던 추격자의 동정을 사게 하는 것이 그녀가 몸을 판다는 사실마저도 숭고하게 만드는 그 더럽게 숭고한 모성이었던 것이다. (여자는 창녀 아니면 어머니 라는 구도가 여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 창녀가 사실은 어머니였다니 어머나 이게 웬 감동.)
모성에는 꼭 '본능'이라는 말이 붙는다.
여자는 여성으로 태어난 그 자체로 모성을 가져야 하는 의무지워지다시피한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에게
너는 여자로 태어났으니 애를 낳고 그 아이를 잘 키울 의무가 있다
라고 말하는 것은
너는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잘 먹고 잘 싸면서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
를 매우 당연하게 말하는 것과 같다고 본다.
종족 유지 본능이 생명 유지 본능보다 하등 낫거나 낮을 게 뭐가 있는가?
그 누구도 사람이 사람으로 살면서 본능 以上 의 理想 을 추구하고 살아야 하며, 또 (거의 모두가) 본능적으로(그리고 역설적으로) 그렇게 살고 싶어 하며, 그렇게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삶의 목적이 본능이 되는 것은 동물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에게 그의 의지와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 없는 상태에서 모성을 강요하고 권장하는 것은, 여성을 남성(즉, 인간)보다 하등하게 보는 남성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인 세계관의 꽤 노골적인 표현이다.
우리 나라는 어떤 여자가 성공하면 그가 가정적으로는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남편이 없으면 왜 없는지,
애들은 대체 어떻게 키우고 사는지 사람들은 너무 궁금해한다.
그런데, 전쟁에서 이긴 남자 영웅과 훌륭한 남자 군주에게 누가 부성의 여부를 묻던가?
그가 아내를 행복하게 해 주는지, 그의 아들딸과의 관계가 화목한지 애들을 잘 키웠는지 묻는 이가 많던가?
영화 추격자를 보고서 그런 걸 느꼈다.
여성이 간혹 상품이며,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는 측면을 강조하는 이 영화 속에서 또한 강조되는 것은, 처음엔 전혀 그녀에게 인간적인 관심조차 없었던 추격자의 동정을 사게 하는 것이 그녀가 몸을 판다는 사실마저도 숭고하게 만드는 그 더럽게 숭고한 모성이었던 것이다. (여자는 창녀 아니면 어머니 라는 구도가 여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 창녀가 사실은 어머니였다니 어머나 이게 웬 감동.)
모성에는 꼭 '본능'이라는 말이 붙는다.
여자는 여성으로 태어난 그 자체로 모성을 가져야 하는 의무지워지다시피한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에게
너는 여자로 태어났으니 애를 낳고 그 아이를 잘 키울 의무가 있다
라고 말하는 것은
너는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잘 먹고 잘 싸면서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
를 매우 당연하게 말하는 것과 같다고 본다.
종족 유지 본능이 생명 유지 본능보다 하등 낫거나 낮을 게 뭐가 있는가?
그 누구도 사람이 사람으로 살면서 본능 以上 의 理想 을 추구하고 살아야 하며, 또 (거의 모두가) 본능적으로(그리고 역설적으로) 그렇게 살고 싶어 하며, 그렇게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삶의 목적이 본능이 되는 것은 동물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에게 그의 의지와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 없는 상태에서 모성을 강요하고 권장하는 것은, 여성을 남성(즉, 인간)보다 하등하게 보는 남성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인 세계관의 꽤 노골적인 표현이다.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