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
by 세로토닌 | 2008년 6월 14일 20:31
조회 390 댓글 0
전혜린, 『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 민서출판, 2007
p.58
사랑이란 두 영혼 사이의 지속적인 대화이어야 한다.
전혀 영혼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정신적인 것, 순수한 정신을 나는 추구한다.
창백하고 순수한 달의 그 무감각한 냉정을 나는 갈망한다.
나는 끈끈한 것, 숨이 뜨거운 것, 야비한 것, 친숙한 것을 증오한다.
나는 평범한 것을 증오한다.
p.60
만일 외출을 하지 않고, 더 이상 외계에 흥미를 갖지 않는다면, 훨씬 많이, 훨씬 날카롭게 보게 될 것이다. 매일매일 기뻐할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p.62
인생이란 우리가 전(全)심장으로 사랑하는 그 무엇으로써 채워져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은 공허하고 불만족한 것이 될 것이다.
死
p.107
생生이란 정말 살아갈 가치가 없다. 나는 오래 살고 싶지 않다. 그리고 무엇 때문에 타인에게 생을 선사하려고 하는가? 어떠한 권리로? 그것을 하는 나는 무엇일까? 하나의 견본이 나일까? 아니다! 아니다! 그 일과 미래를 생각하면 대개는 몹시 슬프다는 느낌이다. 그러한 의지 없이 세상으로 그것을 내보내게 된 것을 제발 용서해 주었으면. 나의 책임은 엄청난 것이다. 동시에 소름끼치는 속박을 받고 있다. 나는 산욕(産褥)중 자살을 한 여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이해할 수 있겠다. 직접적인 동기 없이 말하자면 세계고에서 벗어나....
p.110
그렇다. 이 침묵이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미래 앞에서의 이 무지. 무엇 때문에, 정말 무엇 때문에 우리는 태어난 것일까? '하나의 식물이 자라듯 맹목적인 우연' 이외에 어떤 이유가 있을까? 그렇다면 왜 우리는 보다 높은 원인을 의식하고 있을까? 왜 우리는 적어도 죽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일까?
(중략)
나는 나의 공포에 질식한다.
불합리와 자살, 철학의 본질은 생이 보람된 것인지 아닌지 해결해 주는 일이다.
p.112
사람은 순간만을 살고 있다는 사실이 옳지 않을까? 아무 계획도 하지 말고 오직 하루하루를 살아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망각하도록 모든 수단을 써서 감각을 무디게 해야 할 것이라는게 나의 생각이다.
죽음은 불가피한 불청객으로서 매일 점차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다.
머리가 몹시 혼란하다. 내 자신이 몹시 낯설고, 버림받은 느낌이다. 나는 인간을 더 이상 이해할 수 없다. 모든 사람에게 나는 묻고 싶다. 당신은 죽음을 두려워 하느냐고. 피안의 소망을 가지고 있느냐고...... 나는 모든 사람에게 솔직히 대답해 달라고 묻고 간청하고 싶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 스스로 체험하지 않았다고 해서 죽음이 없는 것처럼 그렇게 행동하지 말라고. 원컨대 죽음의 생각을 회피하지 마시길! 죽음은 매일같이 점점 가까이 우리를 향해 다가와서 끝내는 우리를 삼켜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하시기를!
제발, 우리 함께 그것에 대한 방편을 숙고해 보자고! 서로 서로 돕자고......
그저께 이후 나는 완전히 달라진 세계 속에 살고 있다. 모든 것이 내게는 너무나 시시하고 낯설고, 창백하게만 보인다. 나는 즐거워할 수도, 화를 낼 수도 없고, 너무도 무감각하다. 나는 인간 감정의 온갖 고락을 더 이상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내게는 헛되게 생각된다. 죽음만이 내게 큰 의미를 가진다. 인간이 일생 내내 포착해야 할 오직 하나는 죽음이다. 죽음만이 사고되고 논쟁되어질 가치가 있다. 그 외의 일체는 중요하지 않고, 무형적이며 허위이다.
나는 죽음을 알아야 한다. 죽음 뒤에 숨어 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는 진종일 죽음만을 생각하엿다. 그래야만 했다. 나로서는 어쩔 수가 없다.
bluemoon, one, 타아 세 곡을 돌려 들으며 이 책을 타이핑하고 있다. 왜지?
p.58
사랑이란 두 영혼 사이의 지속적인 대화이어야 한다.
전혀 영혼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정신적인 것, 순수한 정신을 나는 추구한다.
창백하고 순수한 달의 그 무감각한 냉정을 나는 갈망한다.
나는 끈끈한 것, 숨이 뜨거운 것, 야비한 것, 친숙한 것을 증오한다.
나는 평범한 것을 증오한다.
p.60
만일 외출을 하지 않고, 더 이상 외계에 흥미를 갖지 않는다면, 훨씬 많이, 훨씬 날카롭게 보게 될 것이다. 매일매일 기뻐할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p.62
인생이란 우리가 전(全)심장으로 사랑하는 그 무엇으로써 채워져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은 공허하고 불만족한 것이 될 것이다.
死
p.107
생生이란 정말 살아갈 가치가 없다. 나는 오래 살고 싶지 않다. 그리고 무엇 때문에 타인에게 생을 선사하려고 하는가? 어떠한 권리로? 그것을 하는 나는 무엇일까? 하나의 견본이 나일까? 아니다! 아니다! 그 일과 미래를 생각하면 대개는 몹시 슬프다는 느낌이다. 그러한 의지 없이 세상으로 그것을 내보내게 된 것을 제발 용서해 주었으면. 나의 책임은 엄청난 것이다. 동시에 소름끼치는 속박을 받고 있다. 나는 산욕(産褥)중 자살을 한 여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이해할 수 있겠다. 직접적인 동기 없이 말하자면 세계고에서 벗어나....
p.110
그렇다. 이 침묵이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미래 앞에서의 이 무지. 무엇 때문에, 정말 무엇 때문에 우리는 태어난 것일까? '하나의 식물이 자라듯 맹목적인 우연' 이외에 어떤 이유가 있을까? 그렇다면 왜 우리는 보다 높은 원인을 의식하고 있을까? 왜 우리는 적어도 죽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일까?
(중략)
나는 나의 공포에 질식한다.
불합리와 자살, 철학의 본질은 생이 보람된 것인지 아닌지 해결해 주는 일이다.
p.112
사람은 순간만을 살고 있다는 사실이 옳지 않을까? 아무 계획도 하지 말고 오직 하루하루를 살아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망각하도록 모든 수단을 써서 감각을 무디게 해야 할 것이라는게 나의 생각이다.
죽음은 불가피한 불청객으로서 매일 점차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다.
머리가 몹시 혼란하다. 내 자신이 몹시 낯설고, 버림받은 느낌이다. 나는 인간을 더 이상 이해할 수 없다. 모든 사람에게 나는 묻고 싶다. 당신은 죽음을 두려워 하느냐고. 피안의 소망을 가지고 있느냐고...... 나는 모든 사람에게 솔직히 대답해 달라고 묻고 간청하고 싶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 스스로 체험하지 않았다고 해서 죽음이 없는 것처럼 그렇게 행동하지 말라고. 원컨대 죽음의 생각을 회피하지 마시길! 죽음은 매일같이 점점 가까이 우리를 향해 다가와서 끝내는 우리를 삼켜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하시기를!
제발, 우리 함께 그것에 대한 방편을 숙고해 보자고! 서로 서로 돕자고......
그저께 이후 나는 완전히 달라진 세계 속에 살고 있다. 모든 것이 내게는 너무나 시시하고 낯설고, 창백하게만 보인다. 나는 즐거워할 수도, 화를 낼 수도 없고, 너무도 무감각하다. 나는 인간 감정의 온갖 고락을 더 이상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내게는 헛되게 생각된다. 죽음만이 내게 큰 의미를 가진다. 인간이 일생 내내 포착해야 할 오직 하나는 죽음이다. 죽음만이 사고되고 논쟁되어질 가치가 있다. 그 외의 일체는 중요하지 않고, 무형적이며 허위이다.
나는 죽음을 알아야 한다. 죽음 뒤에 숨어 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는 진종일 죽음만을 생각하엿다. 그래야만 했다. 나로서는 어쩔 수가 없다.
bluemoon, one, 타아 세 곡을 돌려 들으며 이 책을 타이핑하고 있다. 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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