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otonin Paper

세로토닌의 생각 조각들과 기록들 (2007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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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로토닌 | 2009년 1월 3일 18:37
조회 405 댓글 0
  http://www.snulife.com/?mid=love&list_type=M&page=3&document_srl=6510431

(덧글이나 원 글이나 나와는 전혀 관계없음 ㅇ_ㅇ;)

  공감42009.01.03 01:2724필명숨김  (오소리) 이해해요. 저도 비슷한 경우가 있어서 어떤 기분일지 정말 십분 이해해요.

저도 그거 때문에 전 거의 쓰지도 않는 싸이월드를 다 뒤져본다거나. 그 외 별별 수단을 동원해서 어떤 일들이 있었나, 어떤 말들을 했나 등등을 다 알아보고 괴로워하고 그랬어요.
바로 두어시간 전에 즐겁고 행복하게 잘 놀고 웃으며 헤어져놓고, 집에 들어와서 괜히 안 봐도 될 것들 보면서 혼자서 상처받고 두어시간 전까지 저만 보면서 좋아했던 사람에게 배신감 느끼고, 또 깨끗이 잊어버리지도 못해서 다음에 볼 때도 괜히 틱틱대고, 말도 곱게 안 나오고 그랬었거든요.

그리고 그런거 쌓아두고 있다가 결국 언젠가 한 번씩 터트리면서 막 추궁하고 물어보고 그랬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많이 괴롭혔죠.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 사람이 하는 모든 말들이 예전에 했던 말들 그대로 하는 거 같고, 다른 사람에게 했던 사랑한다는 말을 같은 입으로 내가 듣는다는게 소름끼치게 싫고, 뭔가 잘 해줘도 상처받고, 그러면서 계속 상대방에게 상처를 줬어요. 그러면서 상대방이 이런 나 때문에 나에 대한 감정이 떠나버릴까봐 전전긍긍하고, 상대방이 그런 것들 때문에 힘들어하면 내가 혹여 더 상처받기 싫어서 더 매몰차게 말하고, 비꼬아서 말하고, 그러면서도 상대방이 이런 나를 멈춰주기를 바랐었어요.

'그렇게 좋아했던 그 사람도 지금 잊어버리고 날 좋아한다고 말하는데, 지금 날 사랑한다고 말해도 그게 언젠가 사라져버리고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될지 아닐지 내가 어떻게 알아?' 상대방의 마음을 제대로 배려하지도 못한 이런 말들로 상처를 줄 때. 그 때마다 그 사람이 하던 말이 있었어요. '네 말마따나 앞일이 어떻게 될 지는 누구도 모르는 일이지만, 내가 그런 네 불안을 없애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 계속 너를 사랑하고 변치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 밖에 없을 것 같다. 지금 당장 믿어달라고는 하지 않겠다. 하지만 계속 지켜봐달라"는 말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셀 수 없이 괴롭혔지만, 계속 나를 사랑해주고, 내가 이전의 그 사람보다 비할 데 없이 소중히 여겨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점점 그 정도가 덜해지고 빈도도 떨어졌어요. 지금은 과거의 거의 모든 일에 대해 다 물어보고 대답을 듣고 치졸하지만 현재와 비교해서 현재를 훨씬 더 좋아한다는 확인을 받고 해서, 이제 새로 알게 되거나 밝혀질 일도 없고 알게 되는 일이 있어도 많이 신경쓰이지 않게 되었어요. 지금에 오기까지 그 사람이 해 준 것에 정말 감사하고 미안해서 많이 잘해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 여자분에 대해 궁금하고 관심이 가는거 정말 이해가 많이 갑니다. 아마 관두고 싶고 본인이 제일 그만두고 싶고 그러면 안 될 것 같다는 걸 알고 계실거예요.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어느 새 찾아보고, 괴로워하고, 괜히 상황도 모르고 즐겁게 헤어져서 내일은 뭘할까 고민하던 애먼 남자친구분께 짜증내고 화내보신 적도 있을거예요. 근데 정말 많이들 하는 말이지만 뼈저린 경험에서 말하건대 모르는게 약인 것 같아요. 지금 다 극복한 그 상황에서도 가끔 어쩌다 한 번씩 과거에 봤던 사진이나 글을 스쳐보기만 해도 기분이 확 나빠지거든요. 그것들이 현재에 아무 영향을 미칠 수 없고 무의미하다는 걸 정말 잘 알고 있는데도 말예요. 그러니 되도록 의식적으로 안 보려고 해 보세요. 물론 쉽지 않겠지만, 갈등되는 그 한 순간의 클릭을 멈추면 의미없이 소비될 두 세시간을 다시 얻을 수 있는거예요.

그리고, 남자친구분께, 비록 그냥 친구로 남았다고는 하지만 계속 연락을 하거나 신경을 쓴다는 사실이 너무 괴롭다는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연락을 완전히 끊고 안 보고 완전히 잊어버리면 좋겠지만, 내가 그걸 요구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 생각이 날 때마다 너무 힘들다. 나를 위해서 어떻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냐를 물어보세요. 바로 대답을 요구하지는 말고 하루나 이틀, 최소한 몇 시간이라도 시간을 좀 주고 스스로 대답하게 하면 그 대답만큼은 책임지고 지키려고 노력할 겁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더. 남자친구분께 무엇보다 글쓴분이 베스트라는 사실, 무엇보다 소중하고 더 사랑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나쁜 생각을 하지 않도록 많이 많이 말해달라고 하세요. 사실 그 말들을 들을 때는 좀 괜찮다가 좀 지나면 다시 슬금슬금 안 좋은 생각이 나기 시작하는 거라서, 자주 들으면 우울한 생각들이 확실히 좀 줄어들고 옅어지는 걸 느끼실 수 있을거예요.

원래 댓글 잘 안 다는데, 글쓴분 상황이 너무 예전 제 상황과 같아서 지나치지 못하고 길게 달아요. 사실 저도 그 사람을 지지리도 괴롭혀서 더 이상 완전히 그런 문제로 괴롭히지 않게 되기까지 2년은 걸린 것 같네요. 한 사람을 4년이나 좋아할 수 있었던 사람은 확실한 이유 없이 쉽게 마음이 변하는 사람이 아닐거예요. 그리고 한 번 마음이 변하면 그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훌훌 털어버리는 사람일거예요. 그러니까 글쓴분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거, 누군가의 대신으로써 품을 수 있는 마음만큼 가볍거나, 사소한 일에 흔들릴만큼 잘 휘어지는 마음이 아닐거예요. 그런 만큼 그 마음에 대한 공격에는 취약해서 상처를 많이 받고 있을거예요. 아직 번호를 지우지 않았거나 근황을 알고 있는 건 아직 까먹기에는 시간이 충분히 지나지 않아서일 뿐이라고 생각하세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그냥 잘 떠오르지도 않는 기억으로 되어버릴 일들 뿐이니까요. 과거 때문에 현재와 미래의 행복을 망쳐버린다면 안타까운 일이잖아요?

그 전 별별 사람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아서 사람의 감정에 대해 신뢰가 조금도 없던, 그래서 상대방이 나를 정말 좋아한다는 확신을 가지는 것을 엄두도 내지 못했던 그런 사람에서 점점 상처를 감내하고 마음을 열어갈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그 사람의 도움 덕분이었어요. 글쓴분도 충분히 사랑받을만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꼭 인지하시고, 자신을 가지세요. 자신이 스스로 사랑받을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글쓴분을 사랑하는 남자친구의 마음에 대한 모독이 될 수도 있답니다.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아주 긴 댓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스스로에게 자신을 가지고, 머리를 차갑게 식히고 나쁜 생각이 들 때마다 현재 받고 있는 마음과 곁에 있어 주는 사람의 소중함을 일깨우려고 노력해 보세요. 누가 뭐래도 지금 그 분의 사랑을 받고 옆에 있고 함께 일상을 공유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글쓴 분이잖아요? 거기서부터 출발해서, 두 분 모두 함께 더 행복해지시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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