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otonin Paper

세로토닌의 생각 조각들과 기록들 (2007 - 2012)

박노자 글방에서 글을 읽다

by 세로토닌 | 2011년 2월 2일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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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hani.co.kr/gategateparagate/


 http://blog.hani.co.kr/gategateparagate/26687


(전략)

명분이 무엇이든간에 살인이란 중생을 해치려는 악한 마음을 낸다는 걸 의미한다물론 명분이 아주 좋은 경우에는 이 악한 마음을 어느 정도 순화시킬 수 있겠다저 유명한 체게바라가 유격대 전쟁하면서 전투가 완료되자마자 의사의 본업으로 당장 돌아가 부상 당한 관군 병사들을 치료하지 않았던가이 정도면 부득불 폭력에 호소하게 된 의사(義士), 인인 (仁人)의 최상급에 속하겠지만그도 탈영병들을 총살하는 등 규율을 위한 폭력을 행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체게바라 같은 행동하는 양심까지도 폭력의 악업을 완전히 멀리하지 못했다면 국가의 벌을 두려워하거나 그 상을 탐하거나 그냥 타성적으로 복종하는 일반 군인의 임전 (臨戰)의 마음가짐은 과연 어떻겠는가부처님의 묘법을 실천하자면 반전비폭력 운동이야말로 독경이나 참선 만큼이나 절실하다는 것은이 경전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기계처럼 국가의 명령에 복종하면서 짓는 악업만큼은 그 과()가 안좋은 악업도 없다불법을 듣고 행할 수 있는 인간의 몸을 받아 태어났음에도 그 인간성을 포기하고 동물만도 못한 기계로 스스로 되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말씀이 진실이라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폭력에 대한 거부를 실천할 만큼 무외(無畏)의 마음을 낼 줄 알아야 한다그것이야말로 불자의 길이다. "



요새는 재밌는 글이 있는 블로그들을 최대한 자주 돌아다녀 보려 노력하고 있다.


예전에 대충 읽고 놔뒀던 박노자의 '만감일기'를 다시 읽으면서, 

그의 이야기 방식이나 주제가 나를 위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략) 

... 군인이 어린아이와 흡사하다기보다는 군대가 인간의 퇴영적인 심리를 십분 이용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가부장적인 가정이 키우는 강한 남자 콤플렉스를 이용해 살육 전문가인 군인을 진정한 남성으로 포장하는가 하면, 인간 로봇으로 만드는 기계적인 훈련을 낭만으로 포장해 팔지 않는가? 용기에 대한 숭배는 그중에서도 가장 간사한 전략이다. 가부장적인 남성의 이미지에 익숙한 사회에선 담력이 좋은 남성이 대접받게 돼 있고 군대는 이를 이용한다. 자신과 남의 생명을 보존하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가장 심층적인 본능인데, 용기의 숭배는 그 본능을 스스로 압박하게 하여 그 본능의 발로에 대해 수치심을 키우게 만든다. 중세적인 종교들이 섹스에 대한 수치심을 키우듯 말이다. 그렇게 가미카제, 육탄용사, 결사대 등이 세상의 본보기가 되고 목숨을 내놓을 각오가 돼 있지 않은 장삼이사는 비겁한 자신에 대한 수치심과 함꼐 용감한 군인에 대한 동경을 품게 되는 것이다. (하략)


- 박노자, 만감일기 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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