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otonin Paper

세로토닌의 생각 조각들과 기록들 (2007 - 2012)

[레이디경향]윤리적 소비가 이루어지는 곳, 생협

by 세로토닌 | 2011년 2월 17일 18:39
조회 735 댓글 0

nnn

http://lady.khan.co.kr/khlady.html?mode=view&code=10&artid=201102151351091&pt=nv




윤리적 소비가 이루어지는 곳, 생협 이용하기

치솟는 물가에도, 먹을거리 파동에도 안심


새해 초부터 이른바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으며 가정경제가 위협받고 있다. 여기에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터져 나오는 먹을거리 관련 사고는 소비자들의 불신을 가중시킨다. 여러모로 마음 놓고 밥상을 차리기가 힘든 요즘이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최근 ‘생협’이 떠오르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생협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는 것.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착한’ 소비가 이루어지는 곳, 생협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한다.

Part 1 생협은 어떤 곳인가?
생협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줄임말로, 이웃과의 협동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조직이다. 소비자 스스로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생활물자의 구매, 생산, 판매, 소비 등을 직접 꾸려 나가는 협동조합 조직을 말한다. 조합원들의 참여에 의해 민주적으로 운영되며, 협동을 통해 생활의 여러 문제들을 해소하고 더 나은 삶을 만들고자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생소한 개념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외국의 경우 생협의 사회적 위치와 영향력이 큰 편이다.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게’라는 모토의 생협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를 통한 안전한 먹을거리의 유통을 지향한다. 왜곡된 유통구조에 맞서 건강한 농산물, 질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움직임에서 비롯된 것이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 사이에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한 생협은 소비조합, 구매조합, 소비자협동조합 등으로 불리며 꾸준히 늘어났다. 1980년대 후반부터는 농산물 시장 개방 등의 여파로 죽어가는 우리 농업을 살리고, 도시 소비자들은 안전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이후 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한 ‘의료생협’, 학교 구성원의 복지와 편의를 위한 ‘대학생협’ 등이 만들어지는 등 교육, 문화, 복지, 사회 분야로도 확산되었다.

대기업 중심의 유통구조에 따라 소비와 생산이 이루어지는 요즘, 생협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직거래를 원칙으로 한다. 회원들은 공동으로 친환경 농산물 및 가공품을 구매하며 생산자들은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는 상품을 생산해낸다. 생협은 소비자들이 필요에 의해 직접 비용을 출자해 설립한 조직이라는 점에서 이윤 추구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일반 기업과는 목표와 운영 방식이 확연히 다르다. 조합원들 각자가 스스로의 이익과 이해를 위해 조직을 운영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일반 기업은 투자자, 운영자, 이용자가 각각 분리되어 있지만 생협에서는 출자, 운영, 이용이 모두 조합원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체적인 소비가 이루어지며 사회적 상생이 가능한 것이다.

생협의 역할은 단순히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다. 각 생협에서는 추구하는 이념에 따라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대안운동을 펼치고 있다. 조합원의 요구와 관심사에 따라 식품, 농업, 교육, 노후, 여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고 대안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최근에는 환경운동, 공정무역 촉진 활동, 친환경 급식 확대 등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이외에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이나 미디어 교육 등 다양한 형태의 파생 생협 활동도 활발하다.

Part 2 생협의 특성은 무엇인가?
최근 한파와 구제역 등으로 인해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다, 연초부터 각종 생필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며 물가 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 생협이 주목받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물가 때문에 가계에 큰 부담을 느끼던 소비자들이 생협의 합리적인 유통구조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 채솟값 등 전반적인 농축산물 가격 인상 흐름 속에서도 생협은 기존 판매 가격을 유지하면서 오히려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협이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적게 받는 이유는 유통과 가격 책정 시스템 차이에서 비롯된다. 시중 농산물의 경우 공급 원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므로 해마다 가격 폭등과 폭락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생산 계약재배와 책임소비를 원칙으로 하는 생협은 생산비용에 기초해 가격을 책정하며 공급량을 수요량에 맞춰 계획적으로 생산·소비하고 있다. 이듬해 조합원들이 필요로 할 물품의 소요량과 예상 가격은 소비자들과 생산자들 간의 사전 협의를 통해 미리 결정된다. 이때 가격 책정은 생산비용과 인건비 등 생산원가를 기초로 하며, 생산자와 소비자 간 직거래가 이루어지므로 유통 마진이 붙지 않는다. 따라서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물품을 구매할 수 있고, 생산자는 정당한 만큼의 몫을 가져갈 수 있다.

또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신뢰관계가 물품을 통해 입증된다는 점도 생협의 큰 특징 중 하나다. 소비자는 정당한 가격을 지불해 지속 가능한 생산을 보장함으로써 생산자의 생활을 책임지고, 생산자는 안전하고 질 좋은 상품으로 소비자의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 단순한 거래를 넘어 직접적인 소통과 교류를 통해 이웃 간의 정이 살아 있는 공동체적 삶을 추구하려는 것이다.

Part 3 생협 본격 탐구|3대 생협 들여다보기

한살림
모든 생명을 살리는 생협운동의 시작

1986년 서울 제기동에서 ‘한살림농산’이라는 작은 쌀가게로 시작한 한살림은 현재 지역 한살림 생협 19개, 113개 매장, 23만여 명 조합원의 규모로 발전했다. 국내에 생협 시스템을 처음으로 정착시킨 한살림의 친환경 유기농산물 생산, 도농 직거래 및 교류 등은 생협 활동의 본보기가 되어왔다.

‘한살림’이란 ‘세상의 모든 생명을 살려낸다’는 뜻으로, 단순히 합리적인 소비 행위를 하는 데 머물지 않고 생활을 생명활동의 과정으로 바라보면서 일상에 깃든 생명의 가치를 중시하고자 한다. 모든 생명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들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완전한 세상이 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추구한다.

한살림에서는 쌀, 잡곡, 채소, 과일 등의 농수축산물과 가공식품 및 화장품 등의 생활용품을 취급한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가축사료에도 항생제, 성장촉진제, 화학영양제를 넣지 않는다. 또, 우리 땅에서 나는 신선한 제철 식품만을 공급하고 있다. 다른 생협에 비해 상대적으로 1차 농수축산물 비중이 높은 편. 가공식품의 경우에도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해 만들고 있으며, 친환경성을 고려해 유통·소비·폐기 과정에서도 최소한의 포장을 원칙으로 한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으나 전국적으로 대부분 주 1회 배송이 이루어지고, 일부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는 주 2회 혹은 매일 공급하고 있다.

지역마다 가입비와 출자금이 조금씩 다른데, 서울은 가입비 3천원, 초기출자금 3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별도의 조합비는 없으며 물건 구입 때마다 1백원에서 1천원가량 자동 증자되는 시스템이다. 출자금은 자신의 계정에서 관리할 수 있으며 중간에 출금하는 것도 가능하다. 매년 배당을 통해 3% 정도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고, 탈퇴시에는 출자금을 돌려준다.
홈페이지 www.hansalim.or.kr 문의 02-3498-3600

아이쿱생협
윤리적 소비의 실천

아이쿱생협은 ‘나’를 위한 것을 넘어 이웃과 지구 환경까지 생각한 ‘윤리적 소비’를 실천한다. 제3세계 농민의 자립을 돕는 공정무역 제품, 농약과 화학비료를 적게 혹은 전혀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농산물, 동물 복지를 고려한 축산물 등 인간과 자연의 지속 가능성에 기반을 둔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바로 ‘윤리적 소비’에 해당한다.

소비자 중심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는 아이쿱생협은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을 준비하는 어머니의 눈으로’ 물품을 선정하며 개발 또한 조합원이 필요로 하는 것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다른 생협에 비해 가공품의 비중도 높은 편이다.

또 재배 정보 및 수확량을 기준으로 포장과 유통과정에서 혼입을 방지할 수 있는 생산유통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 시스템을 통해 공급하는 친환경 유기농축산물에는 ‘A 마크’ 인증 스티커를 부여한다. 소비자는 자신이 구매한 상품의 유통인증번호로 생산자, 재배, 유통 이력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공급일이 정해져 있으므로 공급받기를 희망하는 날로부터 3일 전에 주문해야 한다.

현재 11만여 명의 조합원이 이용하고 있는 아이쿱생협에는 출자금만 내고 가입한 일반 조합원과 출자금 외에도 매달 조합비를 내는 조합비 조합원이 있다. 일반 조합원은 물품을 직접 보고 구매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나 조합비에 대한 부담으로 가입을 망설이는 이들이 일반 가격으로 아이쿱생협 물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제도다. 조합비는 지역조합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대체로 매달 1만~2만원씩 납부하게 된다. 가입비는 별도로 없으며 가입 때 출자금 3만원을 내면 된다. 물품을 공급받을 때마다 공급출자금 1천원을 비용으로 함께 결제해야 한다. 가입 때 낸 기초출자금과 물품 구매 때마다 적립된 공급출자금은 탈퇴할 때 모두 회원에게 돌려준다.
홈페이지 www.icoop.or.kr 문의 1577-0014

두레생협
어머니의 힘으로 실천하는 ‘생명가치’

두레생협은 ‘생활이 생명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어머니의 마음으로, 지역을 무대로, ‘생명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가치를 존중하는 ‘생명 가치’를 중심에 두는 것이다. 이웃과의 진정한 사귐, 자연과의 진실된 교감, 생산과 노동의 재발견, 생활복지 등 생산물만이 아닌 생존에 필요한 모든 영역이 ‘생명 가치’에 수렴된다. 따라서 개인의 필요에 의해 좋은 물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합원들이 다양한 활동으로 연대하며 아름다운 지역과 삶을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두레생협은 특히 공정무역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으로 잘 알려졌다. 커피, 설탕, 올리브 오일 등의 공정무역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설탕의 경우판매금액의 10%를 기금으로 조성해 매년 약 2천만원을 필리핀 설탕 생산자들의 자립을 돕는 기금으로 사용한다. 또, 자체적 인증 시스템인 ‘자주인증제’를 시행하며 순환 농업을 하는 자회사 ‘두레축산’을 운영하고 있다.

두레생협에서는 회원 생협을 통해 언제든 생산지 방문을 할 수 있다. 내가 먹는 먹을거리를 ‘누가’, ‘어떻게’ 만드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생산자와 물품을 신뢰할 수 있다. 생산자들이 직접 조합원을 만나 생산 과정이나 원재료 등에 대해 알려주는 생산자 특강도 열린다.

현재 약 8만명의 조합원이 소속된 두레생협은 홈페이지나 각 지역 매장을 통해 가입을 받고 있다. 가입비와 출자금은 회원 조합마다 다르게 책정되어 있는데 보통 가입할 때 2만~3만원 정도의 출자금을 낸다. 이후 물품을 구입할 때마다 각각 5백~1천원 정도 부과된다. 이 출자금이 쌓여 생협의 자본금이 되는데, 탈퇴할 때는 돌려받을 수 있다. 매주 1회 배달이 이루어지며 비조합원은 조합원보다 5% 정도 추가된 가격으로 물품 구입이 가능하다.
홈페이지 www.dure.coop 문의 02-3283-7290

Mini Interview
두레생협 회원 8년 차 이한숙 주부의 이용기
“생협이용으로 가족 건강 지켜요”

8년 전, 동네에 생협 매장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이용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생협을 고집하고 있어요. 원래는 시골에서 직접 재배한 음식을 가져다 먹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진 뒤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판매하는 곳을 찾고 있었거든요. 생협에서는 유기농으로 건강하게 재배한 농수산물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겠더라고요. 처음에는 이곳 상품이 조금 비싸다는 생각도 했는데, 친환경 농산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괜찮은 가격이다 싶었어요. 특히 요즘처럼 물가가 급격하게 오를 때는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시중에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친환경 상품을 믿고 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가공식품 또한 가급적 천연 재료를 사용해 만들기 때문에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몸에도 좋고요.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이 맛에 길들여졌기 때문에 성인이 된 지금도 조미료나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음식을 잘 못 먹어요.

처음 생협을 이용하는 분들은 채소나 과일 등 1차 농산물 위주로 구입하실 것을 권해요. 신선하기도 하고 시중 친환경 제품보다 훨씬 저렴하거든요. 또 과자나 가공식품은 시중 제품과 맛이나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라 처음에는 적응이 쉽지 않을 거예요. 이 곳에서는 농산물은 믿을 수 있는 것만 판매하므로 뭘 구입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거예요. 저는 장을 볼 때마다 소포제나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은 두부나 건강하게 기른 유정란은 꼭 구입해요. 다른 생협은 이용해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두레생협은 과일이 특히 신선한 것 같아요. 무농약 과일로 만든 과자나 주스도 좋고요.

생협을 이용하면서 가족의 건강도 좋아지고 먹는 즐거움도 생겼어요. 또, 스스로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해요. 좀 더 많은 분들이 이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생협 이용 용어 알기
출자금
 출자금은 조합원이 생협의 한 주체라는 것을 확인하는 일종의 약속이자 투자로, 생협을 운영하기 위한 운영비 혹은 자본금의 개념이다. 생산자 계약과 물류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는 출자금이 반드시 필요하다. 가입 때 내는 출자금 외에도 구매할 때마다 이용출자금을 납부하게 된다. 생협을 탈퇴한다면 출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조합비 조합비는 조합원 관리, 교육, 홍보, 주문, 결제, 사무실 운영 등 지역 생협을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관리비로 조합원의 규모에 따라 예산을 책정해 운영하게 된다. 조합비 제도는 생협에서 취급하는 친환경 농산물 가격이 일반 농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물류 효율을 높여 소비자는 적정한 가격으로 이용하고 생산자는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성원 장소 협조 / 마포두레생협(02-3141-0518) 취재 도움&사진 제공 / 두레생협, 아이쿱생협, 한살림

ⓒ 레이디경향 & 경향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 남기기